[뉴스클리핑] D-97... 10년 전 그날을 기억하는 '노란 장미'와 '세월호 세대'

언론 속 4.16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4-01-11 13:17
조회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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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시민 여러분, 노란 장미 나눠드리고 있어요. 기억해 주세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100일가량 앞두고 유가족과 세월호 세대, 종교인들이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시민들에게 노란 장미를 나눠주며 그날을 함께 기억하기 위한 활동 계획을 밝혔다. 2024년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노란 장미를 들고 스스로 '세월호 세대'라고 밝힌 97년생 김지애씨는 "10년이 지나도록 제 또래들이 느낀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감정이다. 또래를 잃은 슬픔과 허망함을 위로해 주는 어른이 없었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야 하는 정부가 없었다"며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스스로 살아남았고 이태원 참사에서 다시 살아남았다. 더 많은 또래를 모아 사회적 참사를 끝까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4·16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하기로 한 모두의 마음을 모아 진실을 밝히고 국가의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생명을 존중하고 모두의 안전이 권리로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난 9년을 달려왔지만 10·29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사회적 아픔이 되풀이됐다"며 "앞으로 모든 재난 참사 피해자들과 더 폭넓게 소통하고 단단하게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10년 전 팽목항의 발걸음이 지금까지... 정부 추가 조사 촉구"

이날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위원장(단원고 고 김수진양 아버지)은 "왜 세월호가 침몰했고 아이들을 포함한 304명이 한 명도 구조되지 못 했는지 그 간단한 답을 아직도 듣지 못 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10주기가 아니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아낼 때까지 싸워나가는 10주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송성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2014년 4월 16일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가만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지 10년이 되었다"며 "기억, 다짐, 약속을 되새기며 진실을 찾아나가고 피해자들을 온전히 애도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피눈물로 이룬 진상규명 여정에 신발 끈을 동여매고 연대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순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단원고 고 이창현군 어머니)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10년 전 팽목항에서 슬픔과 절망으로 무너져 내리는 몸과 마음을 안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손잡고 나섰던 그 발걸음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며 "다시 전국에서 노란 리본의 물결을 만들어달라.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지우고 왜곡해 그 이후의 변화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시도에 맞서 달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의 공식 인정, 대통령의 사과, 미공개 정보 공개와 추가조사를 권고했지만 현 정부는 인정도, 사과도, 추가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정부에 정보 공개와 추가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노란 리본이 그려진 노란 장미를 들고 '반드시 진상규명', '끝까지 책임자 처벌', '마침내 안전사회 건설'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든 노란 손팻말에는 '함께하겠습니다',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생명안전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같은 문구가 적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함께 기억하는 일정들도 소개됐다. 4·16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는 오는 2월 25일부터 3월 16일까지 제주에서 출발해 경기도 안산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도보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오는 2월 29일까지 시민 4160명을 모집해 세월호 시민 합창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시민위원'도 모집 중이다.

이 밖에도 10주기를 맞아 <오마이뉴스> 시리즈 연재(관련 기사: 세월호 참사, 10년의 사람들 https://omn.kr/26ij0), 4·16 기억전시 작업, 생명안전 버스(6~10월), 10주기 백서 발간, 영화 프로젝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 / 복건우,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