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4월연극제: 노란 빛 사람들' 폐막식이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열린 이번 연극제는 한 달 동안 이어졌으며, 총 9개 작품이 19회에 걸쳐 공연됐다. 약 2천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며 다양한 사회적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마주했다.
폐막작으로는 극단 네버엔딩플레이의 '괴담낭독클럽'이 공연됐다. 작품은 1995년,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강제로 수용한 시설을 극 중 배경으로 한다. 군사식 체조와 구호, 강제 노동과 폭력이 반복되는 환경 속에서 인물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간다. 이 가운데 다섯 소녀는 밤마다 창고에 모여 괴담을 낭독하며 각자의 감정과 기억을 드러낸다.
극 중 '괴담'은 단순한 공포 장치가 아니라, 낮 동안 말할 수 없었던 경험을 드러내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야기의 형태를 통해 인물들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억압된 현실 속에서 버텨내는 방식을 만들어간다. 특히 이 작품은 1995년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 참사를 모티브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허구와 현실이 맞닿아 있는 구조를 보여준다.
이 작품이 다루는 이야기는 특정 사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폐막식 진행자는 "우리 사회에 벌어졌던 다양한 참사의 면모들이 떠올랐을 것"이라며 선감학원 사건과 세월호 참사를 함께 언급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괴담낭독클럽'은 단순한 극적 설정을 넘어, 관객으로 하여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해온 대형 참사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특히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들이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위험에 놓였던 상황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점에서 공연은 특정 사건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를 포함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현실과 연결되며 그 의미를 확장시킨다.
결국 '괴담낭독클럽'은 관객에게 단순한 관람을 넘어, 우리 사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는 이번 연극제가 지닌 의미를 한층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지점이기도 하다.
공연 종료 후 객석에는 한동안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관객들은 여운을 느꼈다. 이어 진행된 폐막식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폐막식 인사말에서 4.16재단 임주현 상임이사는 "이번 연극제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온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아픈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이를 기억하고 사유하는 과정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연극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은 "이 연극제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은 아니지만,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계속해서 생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기억하고 사유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사회는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폐막작 '괴담낭독클럽'을 연출한 정철 연출가는 "세월호 참사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에 앞서 배우들이 함께 기도하며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폐막식에서는 참여 극단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시간이 마련됐으며,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스탬프 이벤트 추첨이 이어지며 연극제를 찾은 시민들에게 또 다른 참여의 경험을 제공했다.
이날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탁정아 배우는 "이 연극제는 공기 같고 바람 같고 햇볕 같은 저항"이라며, 일상 속에서 이어지는 연극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 달간 이어진 4월연극제 '노란 빛 사람들'은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다양한 사회적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리며 관객과 만난 이번 연극제는, 기억과 사유의 시간을 남겼다. 폐막식에서 전해진 "벚꽃 피는 봄날, 극장을 가득 메워준 '노란 빛 사람들' 모든 관객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처럼, 이번 연극제는 관객과 함께 완성된 자리였다. 공연은 끝났지만, 그날의 기억과 질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안전사회를 만드는 첫 걸음, 4·16재단 후원으로 시작하세요.
국민 226401-04-346585
(예금주: 재단법인 416재단)
#25404160
(한 건당 3,000원)
060-700-0416
(한 통화 4,160원)
국민 226401-04-346585
(재단법인 416재단)
#25404160
(한 건당 3,000원)
060-700-0416
(한 통화 4,16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