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어울림 강당에서 진행된 7.18 병영체험학습 참사 13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되었다. 제헌절 연휴와 방학을 앞둔 시기에도 불구하고, 학생회장을 비롯한 재학생, 교장 등 교직원 그리고 총동창회장·학부모회장 등 내빈이 해당 참사를 진심으로 애도하고자 모였다.
행사기록 보존을 위해 방송반이 촬영하고 있음을 안내하는 교감의 안내가 있었다.
먼저 세상을 떠나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묵념으로 시작한 행사는 『교내 안전의식고취 백일장』 최우수상을 수상한 '여름 여름 여름' (3학년 신지윤 작)의 낭독으로 시작하였다. 진심어린 목소리로 떠나간 이를 계절의 흐림에 빗대어 추모하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김행신 국립공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교장은 궂은 날씨에 방문해준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올해도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한 비가 내린다고 운을 띄었다. 13년 동안 법제화를 나선 유가족, 추모행사에는 함께하지 못하지만 사고현장과 추모현장을 찾는 이들이 있었다고 참사와 관련된 이들을 언급하였다. 이어 그는 현재 다섯 명의 희생자 중 한 명만 의사자로 인정되었지만 곧 모두가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마지막으로 추모는 슬픔뿐만 아니라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는 것이라면서, 안전에 대한 의식과 행동이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참사 당시 세종에서 이를 들으며 아연실색했다며 처음 참석한 점에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참사 이후로도 겪지 말아야 할 일을 겪은 세월호 부모님 등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서로가 함께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는 점을 밝혔다. 이어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언급하며 슬픔과 눈물 속에 있을 유가족을 위로하였다. 그는 교실과 체험학습장을 촘촘히 살피는 등 국가가 책임지고 학생을 지키겠다는 점을 다짐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지켜봐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같은 학교 25회 졸업생이기도 한 박수현 충청남도지사는 도지사가 되고 다섯 유가족을 처음 모셨다면서, 지금까지 13년이 지났지만 앞으로의 13년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는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지'를 되돌아본다면서, 집중하지 않으면 결국 회복의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나누었다.
그는 참석한 책임자들 모두에게 제안한다면서, 흩어져 있는 희생자를 한 곳에 모으고 추모할 공간이 필요한 점을 피력했다. 또한 본인이 컨트럴타워가 되어 공주시민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추모의 공간을 만들고 추모의 사업을 해야함을 강하게 주장하였다.
'슬퍼하되 슬퍼하지 말고, 기억하되 기억만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교육부장관, 학부모회장, 연대 가족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며 말을 마쳤다.
희생자를 위한 추모공간 등을 만들겠다는 도지사의 약속에, 자리에 함께한 재난참사가족들이 박수를 치기도 하였다.
내빈의 추모말씀이 끝나고 고 이준형 씨 아버지가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김경한 학생회장은 「학생안전관리헌장」을 낭독하며 안전관리 생활화 및 학생의 스스로 선택할 권리 보장 등을 강조하면 이를 재학생의 대표로서 이야기하였다.
희생자와 같은 학년인 57회 동문 대표로서 박지수 부회장의 추모말씀이 이어졌다. 하람합창단의 일원이었던 본인이 이들의 추모공연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말을 뗀 그는 어떤 말을 준비하고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들었다고 전하였다.
책임을 회피한 책임자에 대한 원통함, 해병대캠프에 대한 분노 등이 항상 자리했다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문득 희생자의 다섯 사진이 앳되었다는 걸 인지했다면서, 18살의 친구들을 두고 서른 한 살의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게 사무치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밝혔다. 이어 변해가는 삶 속에서 술잔을 기우리며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함께하는 추억은 가슴 속에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을 기억하며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모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로써 이후식(고 이병학 씨 아버지), 김영철(고 김동환 씨 아버지) 두 분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후식 씨는 희망의 꽃부리를 퍼트리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같은 비극을 맞이하지 않겠다는 다짐했다면서, 공주시에 추모공원 등 추모공간을 조성하여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 그리고 교육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유관기관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였다. 이어 희생된 다섯 별을 기억하고 유가족과 생존자의 안녕을 기억하고자, 진심어린 사과와 책임, 그리고 용서와 화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매년 추모행사가 유가족과 학교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을 꼬집으며, 충청남도와 공주시가 추모예산을 마련하고 재단 설립 지원 및 유가족 지원체계 확립을 이야기하였다. 이어 사대부고와 사대부고동창회가 모두가 유가족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전달하였다.
김영철 씨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기억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실을 다시 짚었다. 그는 안전이 당연한 일상이 되고, 책임이 다하는 사회가 되도록 함께할 것임을 강조하였다.
추모행사가 끝난 후 일부 참석자들과 유관자들은 충청남도교육청안전수련원 학생안전체험관을 방문하고, 희생자들이 머무는 천안공원묘원에 방문하여 추모의 마음을 전하였다.
해당 참사와 이후 대처 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고민지점을 남긴다.
과연 시민으로서의 성장 과정 속에서, 특별한 직업군을 위해 존재하는 예외적인 '해병대캠프'가 공공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것인가? 그마저도 제대로 된 준비없이 이루어진 채, 단순히 위계 권력만을 이용해서 강압적으로 진행된 걸 우리는 왜 용인하고 있는가?
참사 대상 학교에 추모기념관이 설치되어 있고 그 외에도 교육청 등의 이름으로 설치된 공간들이 있는데. 왜 다른 참사에서는 보기 힘든 것인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대책이 무엇인 지 진정으로 고민해 본 하루였다.
그리고 도지사가 언급한 통합적인 추모공간 설립을 진심으로 바란 날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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