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전날 저녁 9시 인천항을 출발한 세월호는 제주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세월호에 탑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325명은 수학여행을 떠나는 중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세월호에는 교사 14명, 인솔자 1명, 일반 탑승객 74명, 화물 기사 33명, 승무원 29명 등 모두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8시 51분, 단원고 학생이 119에 첫 구조요청 신고를 하였습니다. 그때로부터 2,920일이 지났습니다. 8년이지요. 그날 접수된 구조요청 신고는 해결되었을까요? 8년 전 그날, 국가는 없었습니다. 최소한 팽목항 앞바다 그곳에는 없었습니다. 온 국민이 텔레비전을 통해 목격하였기에 누구나 다 아는 그 사실을 누군가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우리는 이 사회의 거짓과 허술함, 바르지 못한 것들과 싸워 왔습니다. 때론 우리들의 망각과 싸우며 기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습니다. 그날의 목격자이자 증인인 우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습니다. 기억식 무대에도 ‘세월호’와 ‘진실을’ 놓아두었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온 사월에 다시 꽃이 피게 할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기억, 약속, 책임. 우리는 걸음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장소가 어디든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4월16일 기억식中…>
세월호참사 8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억식이 오늘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렸습니다. 기억식에는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부 부처 장관, 여야 정치인, 시민 등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였습니다. 코로나19 정부 방역관리 지침에 따라 299명으로 입장인원을 제한하였지만, 안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시민분들께서 기억식 장소를 찾아주셨고, 통제라인 밖에서 또 가족협의회 앞마당에서 함께 자리를 지켜주시고 함께 추모해주셨습니다.
이번 기억식 장소에는 해피빈, 문자, 온라인기억관 등을 통해 1,500여명의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기억메시지와 추모메시지를 작은 노란리본에 옮겨 적어 만든 커다란 노란리본을 무대 좌우에서 설치하였습니다. 비록 기억식 현장에 참석하진 못하셨지만 전국 곳곳에서 많은 시민 분들께서 마음으로 함께해주셨습니다. 또 울산에서는 시민 304인이 마음과 뜻을 모아 솟새 한 마리에 희망을 올리는 작품을 만들어 보내주셔서 이번 기억식에 함께 자리하였습니다.
기억식은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묵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어 내빈의 추도사와 기억영상,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 약속의 편지 낭독, 시민 메시지 ‘4월 16일 결의문’ 낭독, 416합창단의 기억공연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세월호참사 당시 2학년 1반이었던 장애진양은 약속의 편지를 낭독하기에 앞서 “저는 제가 성인이 돼서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쯤이면 진상 규명에 가까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그로부터 8년의 시간이 흘러 진상 규명은 그대로이지만 지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가보려 한다”고 다짐을 전했습니다.
안녕 애들아..
내가 마음속으로 너희를 그리워하며 이야기 해도 잘 못들을 것 같아. 지금 여기에서 말하는게 더 잘 전달 될것 같아서 이렇게 말해. 항상 4월16일이면 우리를 보러 여기에 올것 같거든..
꽃을 보고 봄이 돌아온거를 알아채는것 보다 요즘따라 너희가 더 많이 생각이 나 달력을 보면 4월이더라. 그렇게 봄의 시작을 알게 되는것 같아 꽃을 보면 너무 아름다워 바라보다가도 너희 생각이나.
만약 너희가 함께 나왔더라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해. 학생의 모습을 벗어나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 되어있겠지? 엄청 궁금하다. 매년이 지나도 그리운거는 어쩔수가 없네… 많이 보고싶어..
나는 너희에게 고마웠던일이 많았는데.. 그때 표현을 다하지 못 해서 그게 맘에 걸려 항상 고마웠어.. 내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나 잘해내고 있는것 같아?
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사람의 죽음을 접할때 단 한번도 슬프지 않은 죽음은 없더라, 표현은 안했지만 죽은 환자의 보호자가 우는 모습을 보는게 많이 힘들더라. 부모님들의 모습이 겹쳐 보여.. 얼마나 슬플까..
부모님들 많이 지치고 힘들거야 꿈에 나와서 한번 껴안아주고 가 고생하셨다고… 그리고 내 꿈에도 나와서 잘하고 있다고 인사한번 해주고가 많이 보고싶어….
<‘약속의 편지’ 中>
이어서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 시민 일동이 ‘4월 16일 결의문’을 낭독하였습니다. 이 결의문은 국민의 목소리입니다. 국민의 바람이 희망이 되고 국민의 민원이 정책이 되는 대한민국을 기대합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여덟 번째 맞는 봄입니다. 우리 사회의 민낯과 대한민국의 침몰을 목격했던 2014년 4월 16일, 억울하고 참혹하게 숨져간 희생자 304명을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날, 우리 모두 세월호참사의 잠재적 피해자임을 깨달았으며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를 바꾸기 위해 기억하고 행동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세월호에서 숨져간 304명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세월호참사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기로 결의했으며, 세월호참사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과 무기력을 딛고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생명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길고 지난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4월16일 결의문 도입부中>
희생자 추모와 함께 보다 안전한 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된 이번 기억식은 416합창단이 부르는 기억합창과 오후 4시 16분 안산시 전역에 울려 퍼진 추모 사이렌과 함께 마무리하였습니다.
4월은 다시 찾아올 겁니다. 우리가 나누고 다짐했던 기억, 약속, 책임은 현재진행형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다시 4월이 오기 전 우리들은 지금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길 희망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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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계좌]
226401-04-346585
(국민,416재단)
[후원문자]
#25404160
(한건당 3,300원)
[후원ARS]
060-700-0416
(한통화 4,1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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