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리핑] 생존자 학생 엄마 문석연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12]

언론 속 4.16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4-01-18 10:58
조회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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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 자신의 모습을 비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던 생존자 학생 엄마 문석연씨(57)는 언니라 불린 지 오래됐다. 생존자 가족의 대표일 적에,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게 된 것도 먼저 손 내밀어준 유가족들 덕분이다. 인복이 많은 것 같다는 문씨는 꽃으로 작품을 만드는 ‘꽃마중’이란 동아리에서 활동한다. 아이들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을 만들며 서로 버팀목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분명히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참사 피해자들은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또 국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알아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관한 기준이 확고히 서 있는 것 같아요. 언론도 피해자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얼굴을 내보내지 않고요. 이런 것들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많이 바뀐 게 아닌가 싶어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제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서 답답하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변화하고 있구나, 뭔가 달라졌구나 하는 걸 느껴요.

저한테 세월호는 또 다른 세상이에요. 참사 전에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고, 아파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도 배우게 됐어요. 그러면서 저도 많이 단단해졌어요.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가끔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기웃거려주셨으면 해요.

그래서 노란 리본 달고 다니는 분들을 거리에서 보면 저도 모르게 막 따라가요. 엄청 반갑거든요. 뭐 하는 사람일까,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요. 당사자가 아닌데, 지금껏 한결같은 마음으로 잊지 않고 리본을 달고 다니시는 게 대단하죠. 저희를 향한 2차 가해가 많았어요, 주눅 들어 있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그런 분들을 보면 정말 힘이 나요. 훌륭한 시민 분들을 보면서 저희도 많이 배웁니다.”

 

시사IN / 박미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