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리핑] 2학년 1반 이수연 학생 아빠 이재복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14]

언론 속 4.16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4-01-22 16:18
조회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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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이재복씨(60)에게 딸은 세상의 전부이자 그가 사는 이유였다. 하나뿐인 딸을 잃은 후, 25년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칩거 생활을 이어가던 그가 집 밖으로 나오게 된 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투쟁의 시간과, 4·16 희망 목공 협동조합장을 거쳐 지금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직무감사를 맡고 있다. 그렇게 10년이 흘러왔다.

"10년이 지났으니, 이젠 잊을 만하지 않으냐, 그만 잊어버리고 네 인생을 살아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우리 입장에서는 참 그게 쉬운 게 아니죠. 10년이 지났지만 그때와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세월호는 여전히 아픔이죠. 저한테는 정말로 절망이고 슬픔이지만, 거기에 계속 매몰돼 있을 순 없어요. 절망을 딛고 이겨내서 결국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고 해요. 그래야 우리 아이들의 희생이 무의미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로 부활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재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변화나 참사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지고, 법이 개선되는 게 새로운 가치라고 생각해요.

진상규명은 아직도 제대로 된 게 없어요. 조사기구 만들었다는 그런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역 없는, 제대로 진상규명을 해서 우리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게 확실히 조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올해 안에는 추모공원을 착공했으면 해요. 흩어져 있는 우리 아이들, 학교 다닐 때처럼 같은 반 친구들끼리 다 같이 모여 있었으면 해요. 외롭지 않게, 한곳에 모여 있으면 아이들도 기뻐하지 않을까요? 그 모습을 빨리 보고 싶어요.”

시사IN / 박미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