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칭) 기자회견 개최

보도자료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3-02-16 17:15
조회
637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칭)

기자회견 개최

일시: 2023217() 14:00

장소: 대구시 중앙로역 추모의 벽 앞

 

 
  • 2023년 2월 18일은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입니다. 그러나 참사가 발생한지 20년이 되었지만 아직 ‘대구지하철참사’ ‘2.18’이라는 명칭을 추모공간과 추모탑, 공식행사명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참사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안전한 지하철 안전사회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칭)은 대구지하철참사 20년이 지난 현재의 실상을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대구 중앙로역 추모의벽 앞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칭)은 지난 1년간 4·16재단과 함께 4차례의 권역별 모임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난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연대 및 권리보장을 위한 <재난피해자권리옹호센터(가칭)> 설립을 준비하고자 전국모임을 대구에서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3년 2월 18일로 20주기를 맞이하는 대구지하철참사피해가족들에 대한 연대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참사 피해가족들이 함께 재난 참사 피해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안전한 사회를 위한 노력을 앞으로 기울일 예정입니다.
  •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칭)의 초동모임은 대구지하철참사유가족협의회,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인현동화재참사유가족협의회, 한국가습기살균제참사협의회, 태안해병대사설캠프참사유가족협의회, 스텔라데이지호대책위원회, 삼풍백화점참사피해가족협의회, 씨랜드참사가족협의회가 함께 시작합니다. 향후에는 다른 참사 피해가족들과의 연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 이 기자회견에는 대구지하철참사유가족협의회,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인현동화재참사유가족협의회, 가습기살균제참사범단체victims , 태안해병대사설캠프참사유가족협의회, 스텔라데이지호대책위원회 등 재난참사피해가족들이 참석과 발언이 있을 예정입니다. 대구 지역 시민들도 함께 참석합니다.
  • 재난참사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칭)의 기자회견에 언론인들의 취재를 요청합니다.
 

▣ 기자회견 순서

- 진행 : 박성현 4·16재단 나눔사업1팀 팀장

1) 묵념

2) 여는 말씀

- 박래군 상임이사(4·16재단 상임이사)

3) 희생자 대표 말씀
-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 윤석기 위원장

4) 대구지하철 참사에 대한 연대의 발언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최순화 대외협력부서장 발언
-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허경주 부대표

5)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칭) 공동기자회견문 낭독
- 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칭) 공동 낭독

* 현장 상황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발언자 : 4·16재단 박래군 상임이사, 대구지하철참사유가족대책위원회 윤석기 위원장,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최순화 대외협력부서장, 인현동화재참사유가족협의회 이재원 회장, 가습기살균제참사범단체victims 채경선 사무국장, 태안해병대사설캠프참사유가족협의회 이후식 위원장, 스텔라데이지호대책위원회 허경주 부대표 ◯ 사회 : 4·16재단 박성현
 

[공동기자회견문]

재난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난 참사의 제대로 된 기억과 사회적 애도!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칭) 공동 기자회견문

 

우리는 전국에서 모인 재난참사피해가족들입니다. 우리들은 대구지하철참사가 20년째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추모사업도 제자리를 찾지 못해 충분한 사회적 애도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대구에 왔습니다. 2022. 10. 29 이태원에서 또 다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재난 참사 유가족들은 이태원참사 한 복판에서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를 맞이하여,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재난과 참사가 우리 사회에서 아무런 반성도 없이 허무하게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우리는 각자 뜻하지 않은 참사로 가족을 잃었고, 안전하다고 믿었던 삶을 잃었으며, 국가가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단지 우리 아이들, 부모, 형제들의 때 이른 죽음을 마주하며, 어떤 이유로 우리가 겪어야만 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진실을 밝혀, 그 책임을 지라고 외쳐왔습니다.

진실은 법 앞에서 멈추었고, 우리는 법 바깥으로 내몰리는 심정이었습니다. 법과 국가에게 죽음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목소리를 낼수록 법과 국가는 우리를 더 멀리 내치는 것 같은 30년 혹은 20년, 그리고 10년여의 시간을 지내왔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피해가족’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피해 가족’으로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재난 참사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책임자 처벌이 요원해지는 세월이 더해져 전국의 재난참사피해가족들이 2023년 이곳에 모일만큼 우리 사회에서 수많은 ‘피해가족들’이 생겨났습니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건 사회에서 해결되지 못한 별이 된 가족들이 남겨준 숙제들을 각자 해결하기 위해 피눈물을 흘려온‘우리’입니다. ‘피해가족’으로 이 자리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시민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피해가족들 각자의 참사 내용 자유발언 _ 참사 소개 및 현안중심 발언]

-예시) 우리는 대구지하철참사 피해가족입니다.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우발적 방화로 시작한 화재는 순식간에 19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343명의 사상자를 낳는 대형 참사가 되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된 진상조사보고서 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구시가 약속한 추모사업은 모두 ‘추모’라는 글자가 부정당한 채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모묘역은 묘비도, 안내문도, 표지판도 없이 그냥 잔디밭으로 되어 있습니다. 192명의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추모비는 ‘안전상징조형물’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추모공원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이름으로 운영 중에 있습니다. 우리는 대구지하철참사를 지워내는 추모사업이 아니라 참사를 우리 삶의 곁에 두고 꺼내 볼 수 있는 추모사업이 되길 바랍니다.

 
  • 우리는 세월호참사 피해가족입니다. (최순화)
  • 우리는 인현동화재참사 피해가족입니다. (이재원)
  • 우리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가족입니다. (채경선)
  • 우리는 태안해병대사설캠프참사 피해가족입니다. (이후식)
  • 우리는 스텔라데이지호침몰참사 피해가족입니다. (허경주)
 

전국 곳곳에서 각자 싸워왔던 우리들이 함께 손을 잡았습니다.

새로 발생하는 참사마다 같은 아픔에 발을 동동 굴렀으며, 가슴아파 눈물만 흘려야 했습니다. 30년 전에 발생한 참사나 20년 전에 발생한 참사, 최근에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까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정부 관계자를 포함한 사회의 태도에 분노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안타까워만 하지 않고, 함께 곁에 서고자 합니다. 새로운 재난 참사 피해자들이 우리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고, 함께 사회를 변화시켜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원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가족들이 왜 하늘의 별이 되어야 했는지 참사 그날의 진실을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의 죽음이 또 다른 가족의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싶습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권한을 가진 자들이 제 역할을 이행해야만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참사의 책임을 묻는 일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참사로 희생된 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원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명예회복은 내 가족 같은 희생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2.18 대구지하철참사 이후, 불연재 소재의 지하철로 바뀌었듯, 재난 참사 이후 밝혀진 진실이 사회의 제도와 정책의 변화로 이어져,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명예회복입니다.

우리는 사회가 책임지지 못했던 희생자를 모욕하지 않는 사회를 원합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참사는 사회제도의 부실, 매뉴얼과 시스템의 부재 혹은 불이행 등으로 발생했습니다. 사회구성원들을 사회가 책임지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생명을 잃어야 했던 시민이 바로 우리의 가족, 희생자들이었습니다. 생때같은 가족들을 하루아침에 잃고, 암흑과 같은 세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는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입니다.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인 우리들의 삶을 사회는 책임지기보다는 비난하고 혐오하는 발언의 한 중간에 서 있게 했습니다. 우리는 또 다른 참사의 피해자들이 이를 겪지 않는 사회를 위하여 노력하고자 합니다.

대구지하철참사를 겪고보니, 세월호참사유족들에게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팽목항에 내려가 세월호 참사 피해가족을 만나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좀 더 열심히 싸웠더라면 세월호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라는 자책이 밀려왔습니다. 이태원참사가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태원참사 피해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이 미안함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세월호 참사를 겪고보니,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고때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무심하게 일상을 살아간 것이 너무나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때 좀 더 적극적으로,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냈더라면 우리 아이가 이렇게 희생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뒤늦은 자책이 밀려왔습니다.

우리는 재난참사피해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재난참사 피해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우리의 자책이 모이고 나누어지며, 또 다른 사회적 책임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재난 참사의 기억을 잊지 않고, 증언하고, 우리의 경험을 나눌 것입니다. 2024년 1월에는 4·16재단과 함께 재난 참사 피해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재난피해자권리옹호센터(가칭)>를 중심으로 그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쳐갈 것입니다.

대구지하철참사가 스무번째 돌아오고 있습니다. 모든 참사들이 매년 돌아옵니다.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또 우리 사회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붙들린 사람들이 아니라, 과거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는 피해가족입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와 함께 재난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애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사회가 보다 안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의 가족과 내 이웃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2023년 2월 17일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대구지하철참사의 진상규명과 추모사업의 제자리 찾기를 기원하며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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