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리핑] 2학년 7반 정동수 학생 아빠 정성욱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7]

언론 속 4.16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4-01-15 11:17
조회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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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정성욱씨(54)는 세월호가 인양되기 전후로 목포 신항에서 2년 넘게 지냈다. 현재 그는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진상규명부서장을 맡고 있다. 10년 동안 모은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는 딱 한 가지 마음이었어요. 죽어서 아들을 만날지도 모르는데, 떳떳한 아빠로 남고 싶다는 거.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고 싶다. 그거 하나만 생각하며 왔어요. 요즘 저는 매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저희가 10년 동안 모은 자료가 있어요. 그 안에는 특조위(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선조위(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전달한 것도 있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가족들이 자료를 정리한 적이 한 번도 없더라고요. 2022년부터 준비해서 2023년 11월에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어요. 전자파일만 300테라입니다. 두 번째는 10년 동안 조사하고 수사했던 결과를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끔 추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법적인 부분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이태원 참사 속보를 보자마자 딸한테 전화를 했어요. 놀러 간다고 했는데 설마 하면서요. 그때 언론이 이태원 참사 현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걸 보면서 세월호 이후에도 정말 바뀐 것이 없다고 느꼈어요. 진도 팽목항에서 아이들이 바다에서 한 명씩 올라올 때 한 방송국 기자가 얼굴을 덮은 흰 천을 벗기더라고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정말로 무엇이 문제인지 언론에서 다루지 않으면, 그래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정부 부처도 움직이지 않고 결국 묻혀버리는 것 같아요. 피해자 가족들이나 시민들이 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참사 재난 상황에서 피해자가 모든 걸 감내하고 있거든요. 재난 전문가들이 양성되고 정부도 독립적인 조사 기구나 제도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해요.”

 

시사IN / 신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