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4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4월 연극제 '노란 빛 사람들'이 개막했다. 개막식은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연극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을 연극이라는 예술 형식을 통해 다시 마주하기 위해 기획됐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기억과 성찰의 장을 마련하고, '주제·세대·공간'의 확장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공유하는 데 의의가 있다.
올해 연극제는 경기도미술관을 비롯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보노마루 소극장, 안산 고잔동 마을 일대까지 공간을 확장해 진행된다. 기존 공연장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공간으로까지 무대를 넓히며, 보다 다양한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고자 한 점이 특징이다. 총 9개 작품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4월 연극제는 재단법인 4·16재단이 주최하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경기도미술관 등이 함께 협력해 추진된다. 특히 올해는 서울예술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4월 낭독극'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확장을 시도했다.
연극제 기간 동안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작품 관람 시 스탬프를 모으면 엽서 등 다양한 굿즈를 받을 수 있으며, 일정 개수 이상 적립 시 경품 추첨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SNS에 관람 후기를 남기면 외식 상품권과 치킨 교환권을 제공하는 리뷰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공연 경험을 일상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개막식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여 희생자들을 기렸고, 행사장은 엄숙한 공기로 채워졌다.
이어 주요 내빈 소개가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 4·16재단 박승렬 이사장과 임수현 상임이사,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인사말에서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시민 여러분의 연대는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우리 가족들을 이끌어 준 힘이자 희망이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이어온다는 게 소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승렬 4·16재단 이사장은 "연극제는 슬픔을 넘어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히며, "리본의 노란색은 바랠지라도 가슴에 품은 노란빛은 결코 퇴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발언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과 연대의 의미를 환기했다.
전승보 경기도미술관장은 "4·16에 대한 기억들이 연극으로 승화돼 매년 4월 꽃피는 봄에 세월호 아이들을 함께 기억하고, 재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바탕으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이 연극제가 문화예술로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문화예술이 사회적 기억을 이어가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4일에는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작품 '노란 빛 사람들'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며, 기억과 연대, 변화의 가능성을 다층적으로 풀어냈다.
세 편의 단막극으로 구성된 "노란 빛 사람들" –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상세 내용 있음)
<첫 번째 이야기>
세월호 참사 이후 그 옆을 지키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카메라는 국회를 비추고 있다. 2024년 12월 국회 앞을 가득 매운 탄핵집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담는 경기신문 신입기자 임혜림. 진실을 추구하며 기자의 시선을 담으려는 그는 끊임없이 갈등한다. 언제부터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는가?
19살 시절로 시선은 옮겨진다.
친구와 함께 세월호 참사 집회에 참여한 그는 유가족의 따스한 관심 속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목소리를 낸다. 서명지기로 시작한 활동은 – 신문방송학과 학생으로써 경찰의 차별적 조치를 꼬집는 – 시민발언으로 확장되고, 참사 현장과 가장 가까운 전라남도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하는 걸로 확장된다.
그는 수많은 직장을 지나친다. 광고회사, 언론사 등을 관통하며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는 이유를 다시 되짚는다.
다시 돌아온 2024년 현재, 다시 만난 임혜림과 세월호 유가족.
국회에서 들려오는 대통령 탄핵 가결 소식과 이에 따라 흘러들려오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같은 걸 보며 나아가고 있다.
(기사 링크: 임혜림 〈경기신문〉 기자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87], 시사인, 2024년 4월 2일 자,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651 )
<두 번째 이야기>
서울 '도봉모임' 현장. 2008년 광우병 시위 모임 '도걱사(도봉구의 걱정 많은 사람들의 모임)'에서 확장된 해당 모임은 현재 탄핵 집회에서 배고픈 청년들을 위해 주먹밥을 나눠주고 있다.
말주변이 없는 김현석 대표는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2014년 이후 꾸준히 광화문을 찾아갔다. 그는 가족들이 국정원 스파이로 3년동안 의심하는 줄도 모르고 묵묵히 일을 도와주면 연대한다.
세월호참사가 잘 기억나지 않는 20살 청년은 좀 더 알고자 모임에 참여한다.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주먹밥을 만드며 서로를 알아간다.
그들이 원하는 건 단 한 가지.
주먹밥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받아주실래요?'
(기사 링크: [탐방] 4.16약속지킴이도봉모임-"변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요", 416연대, 2023년 11월 24일 자, https://416act.net/35/?bmode=view&idx=16991523 )
<세 번째 이야기>
가방 뒤편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단 중년의 대구 남성. 이를 신기하게 보는 조카와 함께, 세월호참사 이후 대구를 머무르는 유가족과 시민들을 사진에 담는다. 한 명의 사진작가로.
- 7. 9. 동성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있다. 쉽게 가족들을 욕하던 사진작가는 그들의 행보를 담는다.
- 3. 29. 노란공방
지역 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유가족들이 움직인다. 뒷풀이에서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는 이들을 담는다.
- 10월 – 12월 탄핵집회
보수의 심장, 대구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그는 대통령 파면 소식이 들리자 기쁜지 슬픈지 모를 눈물을 흘린다.
- 3. 18. 대구
유가족들의 행보를 지지하고 함께하는 78개 지역 시민단체의 이름을 하나씩 읊는다.
- 2. 18. 대구지하철 참사
'대구시민은 두 참사를 잊지 않는다.'는 유가족의 말이 겹치며, '니 그리 좋냐?'며 멀리 사라지는 조카를 먼발치 바라보는 그.
2024년. 세월호 참사 10주기
처음으로 유가족과 말을 섞는 그. 그의 가방에는 처음으로 노란 리본이 걸린다. 이를 즐겁게 바라보는 조카.
2026년 4월 연극제는 보다 더 풍성한 작품과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된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 및 서울예술대학교 등에서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낭독극 프로그램이 새롭게 마련됐다.
공연 관람 시 참여할 수 있는 스탬프 이벤트와 리뷰 이벤트도 함께 진행돼 관객 참여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4월 26일까지 진행중인 4월 연극제는, 온라인 및 현장 예매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4월 연극제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https://www.instagram.com/april_theater_festival/ )
(네이버 예약 링크: booking.naver.com/booking/12/bizes/6674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