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세월호참사 12주기 부산 추모문화제

다양한 주민들이 모여서 봄을 즐기는 4월 12일 부산 북구 화명동 장미공원 일대. 세월호를 기억하는 화명동 주민들이 4월 기억주간을 맞아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4·16재단, 부산화명촛불의 지원 아래 진행된 2026년 추모문화제에는 약 15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하여 기억을 함께 나누었다. 코로나 시기에도 넘어가지 않고 12년 동안 지속된 해당 문화제의 사람들 표정에는 약간의 미소와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캘리그래피 써주기, 책교환 및 세월호 굿즈 나눔 등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며 교류를 하였다.

 

특히 책나눔을 전담한 책읽는척하는모임의 구성원은 자신의 모임을 '책 읽는 거 빼고 다 하는 곳'이라고 웃었다. 그는 해당 단체가 2년 정도 된 신생 모임이라 밝히면서 "세월호참사과 같이 재난참사를 이야기하기 주저하는 사회의 분위기에서 문제인식을 느끼는 이들끼리 모여 모임을 시작하였다"고 밝혔다. 그는 재난참사 뿐만 아니라 노동권 등 인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방향을 설명하였다. 이러한 단체의 생각을 설명하듯, 다양한 배경의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책읽는척하는모임 SNS계정: https://www.instagram.com/howeverwereadit/ )

추모문화제는 박종철합창단의 노래로 시작되었다. 합창단은 시작하기 앞서 '잔인한 사월에 먼 곳으로 수학여행을 간 아이들이 만들어준 길'이라고 사회를 규정하였다. 이들은 '잊지 않을게'를 중후한 목소리를 열창하면서 진심을 전하였다. '너'를 부를 때, '날마다 고마웠어', '매순간 사랑했어'를 반복적으로 말하면서 그리운 이를 되내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부산화명촛불 김종민 대표는 참석한 부산시민과 북구 주민들에게 감사의 이야기를 전한 후, 무대 사이사이 주민이 추모제에서 들려주고 싶은 글귀를 무대 참여자들이 직접 읽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틀어진 영상에서는 세월이 지나 험난함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목소리를 낸 유가족과 연대시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낭독구절

(우리가방의 노란 리본들···우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거야)

(스스로 먼 길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 모든 꽃잎이 흩어져도···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세월호참사와 이태원참사 진실 규명!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꾸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안전 사회에 대한 열망을 솔직하게 표현하였다.

초등생 이하로 구성된 어린이합창단은 '안녕', '진실' 등의 노래를 부르며, 어린이로써 세월호참사에 공감하고 하나 되는 마음을 내보였다.

 

낭독구절

(공동체의 기억으로 회복해야 한다)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대천마을을 기반으로 하는 밴드 그냥좋아서는 '시작', '너의 의미',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을 불렀으며, 국가가 진정한 (참사의) 보증인이 될 때까지 우리는 그날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가야되는 방향에 대해서 되짚어보았다.

 

낭독구절

(꿈을 꾸게 하는 꿈이 있듯이, 시를 쓰게 하는 시가 있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삶을 살도록 하는 죽음들이 있다.)

 

(힘 있는 사람들이 불러주는 줄 알았는데, 우리를 찾는 이는 시골 할아버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피해자처럼 힘 없는 사람들이더라)

 

노나밴드는 '왜', '우리에게', '봄처럼' 등을 열창하며, '다들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지' 애절하게 지적하였다. 그러하기에 아픔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노래를 통해 표현하였다.

밴드공연을 얼추 마무리가 된 이후에는 참사피해 유가족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태원참사 유가족 세 명은 무대에 올랐다. 한 유가족은 지난 번 화명동을 찾았을 때 "아이의 이름을 부르지도 못하고 내려왔다."고 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하였다. 참석자들의 격려의 박수로 다시 발언을 이어갔을 때, 지난번에는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광경이 없어 즐겁다면서 항상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고 김산하 님 아버지 김운중 씨는 아이들의 이름을 나직히 불러본다면서, 진도 앞바다와 이태원 골목에서 잊어버린 건 소중한 생명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당연한 안전도 사라졌다고 평가하였다. 그는 당시 비보를 들었을 때 떠오른 건 세월호 가족이었음을 밝히며, 그들의 외로움을 공감한다고 하였다.

또한 포기하지 않고 길을 터준 점을 매우 감사함을 거듭 밝히며, 세월호 가족을 통해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얻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는 이태원 유가족도 여러분(세월호참사 피해 당사자들)의 손을 놓치지 않을 것임을 말하면서,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세상을 꿈꾼다고 말하였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진실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는 그의 말은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같이 나가야 할 필요성을 되내이게 하였다.

행진이 시작되기 전, 부산화명촛불 김종민 대표는 무대에 올라 마무리 발언을 하였다.

김 대표는 추모문화제가 국가가 왜 존재하는 지 고민하게 되는 현장이였다고 평가하였다. 그는 세월호참사가 온전히 규명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지 의문을 표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하였다. 그는 이러한 질문이 이태원참사,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등 다른 곳에도 묻게 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같은 해 6월 달에 예정된 지방선거를 언급하였다. 그는 선거가 단순히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후, 지방선거의 한 표는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 약속의 선거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기억하고 행동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자며 말을 줄었다.

추모문화제를 마무리한 후, 참석자들은 곧바로 행진으로도 이어갔다. 이들은 장미공원 도심을 두 바뀌 돌면서, 시민들에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안전사회 건설 등의 필요성을 설파하며 함께 할 것을 선전하였다. 이들은 기억을 위한 함성을 지르며, 기억을 마음 속에 다시 새겨놓는다.

 

참석자들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피해지원법 전면 개정, 세월호 비공개 기록 공개 등의 구호를 제창하며,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함께할 것임을 다시 돌아본다.

추모문화제를 마무리한 후, 참석자들은 곧바로 행진으로도 이어갔다. 이들은 장미공원 도심을 두 바뀌 돌면서, 시민들에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안전사회 건설 등의 필요성을 설파하며 함께 할 것을 선전하였다. 이들은 기억을 위한 함성을 지르며, 기억을 마음 속에 다시 새겨놓는다.

 

참석자들은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피해지원법 전면 개정, 세월호 비공개 기록 공개 등의 구호를 제창하며,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함께할 것임을 다시 돌아본다.

행진 사회자는 "우리는 이제 애도를 넘어 다짐을 한다"며, 이를 위해 길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참여를 독려를 하였다.

 

시민들은 도심을 돌아다니는 행진을 신기해하면서도,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으며 이를 지켜보았다.

해당 추모문화제는 지역시민사회 단체들이 결합한 다른 지역 집회와는 달리, 사실상 하나의 단체에서 화명동 지역주민들과 함께 직접 기획한 점이 인상적이다. 참사가 일어난 이후 12년간 계속해서 추모제가 열리는 건 지역 사회에서 재난참사를 기억하고 공유하는 방안을 다른 곳에서도 가능하다는 참고할 만한 사례로도 보기에 충분할 것이다. 모두가 당사자가 되어 같이 참여하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을 옅볼 수도 있다.

 

특히 다양한 공연과 발언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글귀와 이를 직접 읉조리는 참석자들은 참사에 대한 기억을 피해자 혼자가 아닌 모두의 기억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기에 적절했다.

 

일상에서의 기억은 이렇게 하나씩 풀어가며 나누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모두가 일상을 누리는 우리의 장소에서, 재난참사를 자연스럽게 보고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화명동의 추모제는 우리에게 더욱 귀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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