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안전학술연구지원사업 인터뷰 시리즈] 김영근 연구팀 편

생명안전학술연구지원사업 인터뷰 시리즈

김영근 연구팀 편

 

1. 먼저, 연구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연구책임자 김영근] 저는 인제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에서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가르치고 있는 부교수 김영근입니다. 현재 캐나다 윈저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의 주 연구분야는 정서심리와 상담, 외상, 치료적 관계, 상담의 과정 및 성과, 집단상담입니다.

 

[공동연구원 이애영] 저는 현재 ㈜부산통합심리상담센터에서 원장 및 대표로 성인과 부부상담, 가족상담을 하고 있으며, 내담자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외상 경험을 회복과 성장을 가져갈 수 있도록 13년째 돕고 있습니다.

 

[공동연구원 신용찬] 저는 당진시청소년재단에서 인간 중심의 관점으로 우리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탐구하는 신용찬입니다.

 

2. 생명안전학술연구 지원사업에서 지원받으셨던 연구주제 및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우리 연구팀은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와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소방공무원은 타 직업군 대비 직무 중 외상 사건 노출 빈도가 높고, 이로 인한 직무 부적응, 우울, 자살사고 등의 위험도가 높은 직업입니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와 외상 후 성장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다면적인 외상의 특성을 고려하여 변수 간의 관계가 아닌 개인의 주관적인 반응에 초점을 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본 연구팀은 2020년 학술연구 지원사업에서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와 외상 후 성장 수준으로 잠재 집단을 분류하고 집단 분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2022년 학술연구 지원사업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집단이 어떻게 전이되는지, 집단전이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3. 위의 연구를 통해 어떤 연구성과를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2020년 학술연구 지원사업 연구결과, 34.8%의 소방공무원이 근무 중 외상성 사건으로 인한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상에 대한 위험성은 사건에 대한 개인의 반응, 내부 또는 사회적 자원, 시간, 직무 특성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방공무원 집단은 ‘Low PTSD-low PTG (65.2%)’, ‘Mid PTSD-mid PTG (15.5%)’, ‘Low PTSD-high PTG (15.3%)’, ‘High PTSD-mid PTG (3.9%)’ 총 4개의 잠재 집단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또한, 교대근무를 할수록 외상 관련 위험이 높은 집단에 분류될 가능성이 증가했습니다.

65.2%가 ‘Low PTSD=low PTG’집단에 속하는 것은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소방공무원은 외상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적응적으로 대처하는 힘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소방청에서 2012년부터 소방공무원의 PTSD와 우울증 예방 및 관리, 정신건강 지원 등과 관련한 정책을 펼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교대 근무가 외상 관련 위험성을 높이는 것은 외상 후 적응 과정에서 개인의 취약성을 증가 시켜 외상 후 스트레스의 증가와 외상 후 성장을 어렵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 학술연구 지원사업에서 시간의 경과에 따른 집단 변화를 살펴본 결과, 이전 시점(T1) 4개의 잠재집단에 외상으로 인한 높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과 부정적 변화를 보고하는 ‘PTSD’집단이 추가되었습니다. 각 집단의 특징적인 전이 확률을 살펴보면, 회복탄력성이 높은 ‘Low PTSD-low PTG’집단은 같은 집단에 머무는 경향이 80.2%로 높았습니다. ‘High PTSD-mid PTG’집단은 ‘Low PTSD=high PTG’집단에 전이될 확률이 0%로 나타난 반면, ‘PTSD’집단으로 전이될 확률은 모든 집단 중 가장 높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이 비슷한 수준의 PTSD 증상을 보이더라도 외상 사건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 지에 따라 개입의 방향이 달라질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만약 개인이 외상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면 변화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통을 악화 시킬 수 있는 요인과 성장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한 자기기만적 환상을 구분하고 긍정적 변화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결과를 통해 외상 사건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근무 패턴을 조정하는 것 이외에 소방공무원의 나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0년의 연구 결과에서 근무 기간은 집단 분류에 영향을 미쳤으나, 2022년 연구 결과 직무 특성인 근무 기간보다는 개인적 특성인 나이에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음이 나타났습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나타나는 도움추구행동의 감소, 경직된 사고 등은 외상 사건 후 스트레스를 증가 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 소방공무원과 구별되는 나이가 많은 소방관을 위한 개입안도 고려될 필요가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연구 계획이나 연구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우리 팀은 앞으로 소방공무원의 외상과 마음 건강의 측면에 대해 질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는 양적 연구로서 종단연구까지 수행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왔지만, 이러한 결과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성을 느껴 소방공무원의 외상에 대해 질적 연구방법론을 적용하여 수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외상을 이해하고 외상 후 성장으로 이어지는 방안을 탐구하여 생명·안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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