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4.16 꿈숲학교 <안녕, 봄> 나를 찾는 시간 with 운디드힐러

4.16재단이 주관한 꿈숲학교 청소년 특강<안녕, 봄> 3강이 진행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동청소년의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운디드힐러가 진행을 하였다. 운디드힐러는 세월호 참사를 겪은 단원고 선후배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단체이다. 현재는 트라우마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는 활동가들이 모여 함께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운디드 힐러에서 직접 만든 <MEMORYCALL!시간탐험대> 보드게임으로 진행되었다.

플레이어들은 모두 동굴 안에 갇히면서 나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여기 모인 플레이어와 함께 과거의 나를 기억하고, 현재와 미래의 나를 찾으며 동굴을 탈출하는 보드게임! 서로의 도움 속에서만 이 동굴을 탈출해 나갈 수 있습니다.

게임을 마치고 나면, 나를 더 알게 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게임은 간단했다. 게임도구는 과거, 현재, 미래로 나뉜 세 종류의 질문 카드와 감정 카드(하나의 카드 당 감정 하나)가 있고, 과거, 현재, 미래의 카드를 각각 놔둘 수 있는 개인 보드, 말들이 골인을 향해 달려갈 전체 보드가 있었다. 숫자카드와 주사위, 공감 토큰이 있었다.

게임 룰

1. (자기 차례) 주사위를 굴리고 나온 글자(과거, 현재, 미래)가 적힌 질문 카드를 뽑는다. 질문지에 나온 질문을 읽고 하나의 선택지를 선택하고 번호 카드를 낸다.

2. 자기 차례가 아닌 다른 플레이어들은 자기 차례인 술래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 유추하여 번호 카드를 낸다.

3. 서로 왜 이 답을 골랐는지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감정 카드 활용한 질문-

예시) 음식점에 웨이팅 해서 힘들게 들어갔는데 먹으려 했던 메뉴가 매진이었다. 어떤 감정이 들겠는가?

1. 감정 카드 중 4개의 감정을 보기로 고른다. 그중 한 개의 감정을 선택하여 숫자카드를 낸다.

2. 다른 플레이어들은 술래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추측하며 보기의 감정 중 숫자카드를 낸다.

이 감정 카드를 활용한 룰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나는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낄까? 상대방이 내 감정을 유추하고 맞춤으로써 통하게 된다. 평소 감정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 볼 시간이 없는데 이때 느꼈던 감정은 이러한 것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쁨, 슬픔, 화남, 당혹, 설렘, 체념 등 다양한 감정이 있었다. 이러한 감정들 중에는 비슷한 결을 가진 감정들도 있는데 여기서 분류하고 하나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의외의 룰이 있었다. 다른 플레이어가 모두 맞췄을 경우 축하한다는 의미로 술래가 2칸 전진한다. 보통의 다른 게임은 경쟁을 위해서 다른 플레이어가 모두 맞췄을 때는 술래가 가지 못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점수를 딸 수 있게 되는데 이 게임은 반대로 경쟁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과거, 현재, 미래 카드를 다 모아야 중간지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마치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차근히 채워 나를 만드는 것처럼 느껴졌다.

게임을 했을 때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을 해서 처음엔 문제를 맞히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게임을 하면서 점점 얘기를 나누고 알아가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것도 재밌고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친구들과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재미있는 질문이 많았는데 플레이어 중 가장 일찍 일어날 것 같은 플레이어는 누구인가요, 플레이어 중 승부욕이 가장 강할 것 같은 플레이어는 누구인가요?, 만약 우주여행이 보편화된 시대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그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요?, 인생 첫 친구를 생각하면 어떤 감정이 드나요? 등이 있었다. 대화를 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유추하기 전 힌트를 나누기도 했는데 그 힌트를 원래 생각과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같은 힌트를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