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명안전버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함께 하는 이야기 나눔

재난 참사 피해자와 함께하는 ‘생명안전버스’가 9월 18일(월) 서울 마포구 만리재로 123, 지상 1층 ‘문화공간 너나들이’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생명안전버스는 재난 피해자 권리 옹호센터 설립 과정에 대한 홍보, 의견 수렴 및 생명 안전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시작했으며 이번 주제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다른 재난 참사와 함께 연대하는 마음으로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와 함께하는 이야기 나눔’이었습니다.

사회는 4·16재단 나눔사업의 박성현 팀장이 진행해 주셨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지금도 희생자가 지속해서 생기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특정 기일을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본격적으로 행사를 시작하기 앞서 가습기살균제 관련 기업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 <공기 살인>을 보고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말씀과 함께 영화가 시작했습니다.

참사 가족이 참사를 목도하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고 슬픔이 뒤따릅니다. 피해 가족분들과 이번 행사 참여자분께서는 눈시울을 붉힌 채 묵묵히 영화를 지켜봐 주셨습니다.

영화 <공기 살인>의 상영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와 함께하는 이야기 나눔’이 시작했습니다. 이 땅에 발생하는 수많은 참사의 희생자분들이 있습니다. 참사 피해자 및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묵념이 가장 먼저 이루어졌습니다.

“생명안전버스는 재난 참사 현장의 언제나 항상 함께하셨던 세월호참사 가족분들을 보며 4·16재단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 끝에 기획된 사업입니다. 다른 재난 참사 피해자분들과 함께 연대하겠다는 마음, 손잡고자 하는 마음, 우리가 모두 이를 기억하고 함께해야 할 때입니다.”는 말씀과 함께 세월호참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난 참사에 관심을 두고 계시는 22명의 참여자분들은 서로 간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단체 ‘희망솔루션’ 대표 민수연은 “가족 전체가 아파하고 있고 희망을 잃을 정도로 아픔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모든 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희망의 날이 올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tvn 혼술남녀 이한빛 PD의 어머니, 김혜연 시민은 “생명안전버스를 기획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며 매월 안전버스를 따라 다니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웃음) 그리고 안전과 생명에 대해서 고민하게 해주셔서 감사 말씀드립니다.”라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참여자분들의 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와 함께 하는 이야기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1부 l STORY 

 8.31사회적가치연대 공동대표, 채경선

“같은 공간에서 가습기 한 대로 사용하다 보니 가족 단위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리 집은 패밀리침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4명이 같이 자고 생활하다 보니 4명 모두 피해를 본 케이스입니다. 시사회때 영화 <공기 살인>을 보고 많이 울었고 오늘은 두 번째 보는 거라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여지없이 수도꼭지 틀 듯 눈물이 나왔습니다. 영화 시사회 때 PD님을 뵙는데, ‘영화를 만드는 데 7년이 걸렸다.’고 들었어요. 기업에서 막기도 하고 신변의 위협도 받아 굉장히 어렵게 만드셨다고.. 힘든 상황에서도 피해자의 이야기를 잘 녹여 만들어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이루고 싶어요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피해가족이 벼랑 끝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낭떠러지에서 실낱같은 희망으로 겨우겨우 살려 냈더니 다시 빛을 잃어 더 나아가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뜻이 있는 사람끼리 모여서 방안책을 마련해 보자고 생각했고 취약계층, 사회적약자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자는 의미로 8.31사회적가치연대라는 단체명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8.31사회적가치연대 공동대표, 이경미

“처음에는 나 한사람 아니더라도 누군가 해 줄 거라 생각했지만 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느꼈어요.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 평생 치유되지 않는 불치병을 가지고 있고 이런 아이들이 성장해서 사회생활 할 수 있게 우리가 마음을 합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피해로 인해 비록 몸은 아플지라도 건강한 정신으로 나아갈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해요

“아들이 군대 갈 때 제게 ‘엄마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났으니 국가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겠어? 걱정하지 마’라고 말해주었어요. 저는 그런 아이를 보고 용기내준 것이 정말 고마웠죠. 하지만 군의관이 아들은 군생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며칠 후에 집으로 돌아오더군요. 나는 그런 아이가 군대 생활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왔을 때 매우 속상했어요. 제 아이가 건강한 마음을 갖고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그러한 마을 혹은 터전을 만들기 위해 채경선 공동대표와 같이 일하고 있어요.

제 아들이 2001년에 하늘나라에 갔는데 그때는 가습기살균제가 뭔지도 몰랐어요. 아이가 아파 동네 소아과에 매일 다녔는데 큰 병원으로 가자고 해 바로 입원했는데 중환자실로 데려갔어요. 그리곤 의사분이 이 나이 때 아이가 이처럼 심각한 폐를 가진 적을 지금껏 본 적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쳐 왔고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거에 자랑스러워했어요. 하지만 참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가 진짜 자랑스러워해도 되는 걸까?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그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합니다.

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최성미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아주 죄송했어요. 원래는 페이스북을 자주 했었는데 죄인 같아서 이제는 잘 안 하게 되었죠. 피해자분들을 뵐 때마다 3년 동안 죄인처럼 마음에 응어리를 가진 채 살았어요.

진상규명을 하는 곳이 국가 조사기관이다 보니 100퍼센트 피해자 입장에서만 조사할 수 없었고 한계가 있었어요. 정부 차원에서는 참사 발생 원인에 대한 책임이 있고 참사 발생을 알고 난 이후에 피해지원이나 대응에 대한 책임으로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여 년 동안에 걸쳐 역대 정부의 담당 실무 공무원부터 책임자까지 100여 명의 책임을 져야 하는 분이 계셨어요. 하지만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라는 국가 조사기관에서 조사 활동이 이루어지다 보니 공소시효나 법적으로 제도 문제 등 기업관계자와 함께 공동으로 책임을 묻게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소소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해요

”현 정부에는 권고안을 반영되지 않고 제대로 된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요. 세상을 바꿔보고 안전하게 하려고 했던 것들이 무너졌다는 게 너무 슬프죠. 제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를 나올 때 결심을 한 것이 있어요. 내가 조사 했던 부분들,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것을 글로 쉽게 읽힐 수 있게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가뭄의 콩 나듯이 하고자 해요.“

‘관심의 끈만 놓지 않는다면 나중에 나비의 날갯짓처럼 나비효과가 돼서 돌아오지 않을까요?’

“정부의 책임은 어떻게 지게 할 것이며 잘못된 악습은 지속되고 기업의 책임을 우리는 어떻게 물을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경우 피해자분들의 가족에게 느리게 살인을 가해 하고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2~3년가량 참사에 관심을 두시고 점점 시간이 흐르고 잊혀 10년 정도 지나고 나면 그거 끝난 거 아니냐고 무심하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떠한 참사도 현황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제도가 바뀌지 않았습니다.”

2부 l STORY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임종한

“이 피해가 단순하지만, 않다는 것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가습기살균제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천식, 폐렴을 앓은 후 크면서 호흡기 증상은 좋아져도 만성피로증후군, 운동장애로 일상 활동 자체가 어려운 사례가 많습니다. 폐암으로 번질 수 있고 단순히 폐에 국한되지 않고 심장에도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병으로 전이 되고 확장된다는 겁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 가고자 했던 피해자분이 있으셨습니다. 그 친구는 군대에서 귀가 조치를 받았는데 진당명이 ‘적응장애’였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해 신체문제가 아닌 정신적인 문제로 말이죠. 그래서 그 친구를 데리고 와 실제로 검사를 했고 과학적으로 규명해서 소견서를 써주었습니다. 군대 생활에서는 부단히 몸을 쓰는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과학적인 근거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되고 나서 지금까지 피해를 겪는 청년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여러 가지 피해에 대해 과학적 근거들을 보고에 올리고 알리고 있습니다.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이들은 일반인보다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여 피해를 줄여야 합니다. 법적인 대책과 건강에 대한 방안이 시급합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부서장, 강지은

“아이들의 억울함을 밝히는 것, 진상규명을 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이 땅에 남은 어른들의 숙제입니다. 저는 앞으로는 우리 같은 피해자 부모가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안전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 목적을 위해 지난 9년이 넘는 시간동안 달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에요. 아직 진상규명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재난 참사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야하고 우리가 기억해야 법이 바뀌고 나라도 바뀌고 세상이 더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도 안돼요

여러분들 중 일부분은 재난이나 참사가 일어났을 때, 돈 문제 가지고 피해자들을 압박하지 않았으면 좋겟습니다. 그만큼 치사한 게 없어요. 피해자는 목소리를 내는데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가족이 죽어가고 크게 다치고 아픈데 그 논리로 피해자분들의 목소리를 막지 말아 주시길 바래요. 책임은 국가가 해줘야 하고 사회가 해줘야 해요. 재난과 참사가 나면 가족은 산산조각이 납니다. 파탄이 나요. 산산조각이 나서 아무리 이어 붙이려고 해도 온전히 붙여지지 않아요. 가족 모두를 지지하고 있는 기반이 다 흔들렸어요. 지진이 난 것 같습니다. 이를 다시 건립하려면 얼마나 힘든지 아시나요? 리모델링도 안돼요.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돈의 가치로 훼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고 나면 우리가 요청해도 되는지, 나에게는 그럴만한 권리가 있는지 되묻게 되곤 합니다. 참사 피해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 추모해야 하는 것, 애도해야 하는 것, 그들이 왜 떠났는지 질문하고 사회에서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래서 ‘생명안전버스’가 기획 되었고 앞으로도 남은 ‘재난 참사 피해자와 함께하는 생명안전버스’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9월 생명안전버스 유튜브라이브방송은 아래 버튼 클릭 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xtHGtkdlu4

 

 

 

[후원계좌]

226401-04-346585

(국민,416재단) 

 

[후원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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