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기자단 4기] 세월호 참사 10주기 공식 기록집 북콘서트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조수연님과 최소망님의 글을 동시 기재하였음을 알립니다.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20대 후반 청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세월호참사 당시의 생존자, 형제자매, 시민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책을 통해 그들이 ‘어린 피해자’로서 겪었던 차별 받은 경험을 읽으며, 우리 사회 전체가 피해자에 대한 낙인과 비난에 동참해왔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다.

북콘서트는 책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로, 그간 10년 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고 무엇을 바라며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갈지 소통하는 자리였다. 4월 6일 토요일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2층 바스락홀에서 오후 4시 16분~6시 16분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1부 – 세월호 생존자와 2014년생 이야기, 2부 – 세월호 형제자매와 이태원 형제자매의 이야기 순으로 이뤄졌다.

1부 – 세월호 생존자와 2014년생 이야기

게스트로 세월호참사 생존자 김도연씨와 세월호 참사 이후 태어난 2014년 생 백송시원 배우가 함께했다.
도연씨가 시원양에게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적 있는지,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시원 양은 “세월호참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아직 찾지 못한 5명의 실종자분들과 돌아오지 못한 언니,오빠들이 속상할 것 같아. 너희라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그렇다면 세월호참사를 기억해 주는구나하며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니 어른들도 기억하게 될거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세월호참사는 우리가 계속해서 기억해내야 하는 일이지만 점점 흐릿해져 가는 현실은 받아들이자. 라는 마음을 가졌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어린 시원양도 세월호참사를 어린 세대들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당시 뉴스를 보며 충격을 받았던 나는 서서히 잊혀가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려고만 했다니.

문득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 우리 사회는 현재 안전한 사회인가?
– 아니다. 십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불안전한 사회이다.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고, 제대로 된 보상과 법이 만들어져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이에 나는 큰 목소리 내어 개선해야 할 방향성을 계속 찾아가고 해결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진실을 쫓으며 앞으로의 우리 세대가 그리고 미래 세대들이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목소리 낼 것이다. 또한, 우리는 참사 피해자 범위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참사 당시 수학여행을 가지 않아 ‘피해자와 생존자’라는 표현보다는 ‘잔류학생’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참사 현장에 없었다는 사실로 이들이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며 안정적이지 못한 사회를 사는 것이 맞는 것일까.

청년 기자단 최소망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이어 2부가 진행됐습니다. 2부는 ‘세월호 형제자매’와 ‘이태원 행제자매’의 이야기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 형제자매인 남서현 양,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형제자매인 김혜인 양, 이호연 씨의 사회로 시작했습니다.

먼저, 서로가 기술자로 참여한 책의 인상 깊은 문단을 뽑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먼저 세월호 참사 유가족 형제자매인 남서현 양은 아래와 같은 문단을 선택했습니다.

 

분향소에 있으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돼요. ‘힘내세요’라고 시민들도 계시고 분향소에 와서 소리치고 욕하는 사람들. 시청 분향소 앞 서울광장에 이벤트가 있어서 무대에서 종종 공연도 이뤄지고 풀밭에 빈백이 군데군데 있었어요. 유치원 선생님이 분향소에 아이들을 데려와서 설명해주거나 하면 또 울고. 같은 공간에 있지만, 너무 상반된 모습이라서 가슴이 아팠어요.

남서현 양은 왜 이 문단을 인상 깊었다고 선택했을까요. 남서현 양은 자신의 10년 전 모습과 너무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안산에 돌아와서 유가족, 시민들하고 전국적으로 진상규명 특별법을 받으러 돌아다녔어요. 울산에 특별법 서명을 받으러 갔을 때, 주말이었어요. 저도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술, 밥도 먹고 놀고 있었는데, 나는 여기에 왜 있는가라고 생각했었죠. 울산 번화가 수많은 젊은이와 특별법 서명 테이블이 천국과 지옥처럼 느껴졌죠.


다음으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형제자매인 김혜인 양은 아래와 같은 문단을 선택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내 전부를 쏟아야겠다. 나는 이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인터뷰할 때 항상 하는 말이 2014년 이전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이 문구를 선택한 까닭, 서로의 상황을 공감했기 때문인데요. “남서현 님이 제 이야기에 공감한 것처럼, 저도 이 문단을 보자마자 제 상황이 너무 닮아있어서 선택했어요. 저도 김혜인으로서가 아닌 의현이 누나 김혜인으로서가 주가 된 것 같아서, 거기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이에 대해 사회자인 이호연 씨는 “참사 이전에 피해자들은 평범한 일상을 누리던 시민이자 동료였었다”며 “참사가 피해자의 일상을 고통의 시간으로 바꾸고, 원하지 않은 여러가지 감정들과 싸우는 시간에서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참사의 피해자가 아니었으면 정체성의 균형을 찾아갈 이유가 없는데, 정체성의 균형을 가져가기 어렵다”며 “10년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 10년이 지났으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2부에서는 ‘연대’의 중요성도 언급됐습니다. 김혜인 양은 “세월호 참사 가족들도 같이 국회로 와서 많이 울어줬다”며 “서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알았고, 시민단체도 함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기억해주겠다는 시민들도 그렇고, 저희한테는 암흑 속에 있었던 것 같은데 한 줄기 빛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 10주기 공식 기록집 북콘서트>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함께 활동했던 시민들, 그리고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함께해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살아가면서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발간된 생존자와 유가족, 활동했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더 살펴보고 싶다면,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를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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