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세월호참사 10주기 안산 기억식

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진영인님과 진해인님의 글을 동시 기재하였음을 알립니다.

202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렸다. 시민, 내빈 그리고 참사 유가족들이 함께해 주셨다.

4.16재단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수상한 팀들의 노래를 듣는 식전 공연 이후 기억식이 시작되었다.

무대 위에는 팽목항에 있는 등대를 연상하는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팽목항에 항상 가 있지 않더라도 우리 마음속에 팽목항의 등대를 비춰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찾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묵념을 한 뒤,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부르는 “이름을 불러주세요”가 진행되었다. 노란 리본과 세월호참사 희생자라는 단어로 우리는 세월호참사를 기억한다. 그러나 이 상징과 희생자들을 아우르는 말 이전에 희생된 한 분 한 분을 기억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사)4·16세월초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며 단원고 2학년 1반 김수진 양의 아빠인 김종기님께서도 추도사를 해주셨다. 2014년 4월 16일을 그날의 기억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가는 없었다. 언론은 보도 윤리를 내팽개쳤다. 지옥이었다.” 그를 비롯한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겪었을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가족들은 다른 국민들이 이러한 참사를 겪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국가 폭력에 대한 공식 사과, 당연한 책무를 다하십시오. 정치인들은 참사를 정쟁이라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세월호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은 이제 멈추어야 한다. 4.16 생명안전공원 착공이 늦어지면서 유가족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말해주셨다. 자본과 편의가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 시 되며 참사가 일어났지만,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생명과 안전이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김종기님의 말처럼 현실이 아무리 답답해도 우리는 기억하고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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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가 끝나고 난 뒤, 97년생 동갑내기 김지애님의 기억 편지 낭송이 있었다. 4.16참사를 겪은 후, 자신의 다짐과 생각을 별이 된 친구들에게 전했다.

“하늘이 맑을 때 너희를 기억하고, 비가 올 때 너희를 기억하고, 별이 많은 날 너희를 기억하고, 꽃이 피면 너희를 기억하며 살아가려고 해. 너희 부모님들 곁에 서서 진실도 밝히고, 책임자도 끝끝내 찾아냈다고. 이제 이 땅에는 무책임한 정부로 인해서 벌어지는 참사는 없게 만들었다고 자랑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줘.”

가수 박창근님의 ‘별 되어 내리네’와 ‘미련’을 불러주셨다. 바로 이어서 배우 박원상님의 정호승 시 낭독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제 널 가슴에 묻으라고 한다
세상에! 너는 언제나 내 가슴에 살아 있는데
어떻게 가슴에 묻을 수 있겠느냐
엄마는 너를 가슴에 묻지 못한다
아빠도 너를 황량한 가슴의 들판에 묻지 못한다.

– 왜 돌아오지 않느냐 정호승 –

마지막으로는 4.16합창단과 시민합창단의 기억 합창으로 기억식을 마무리했다. 기억 합창단의 마지막 노래로 ‘잊지 않을게’를 부르며, 합창단은 노란 비행기를 날렸다. 10년이 지난 지금, 앞으로 10년이 지날 미래에도 노란 비행기처럼 세월호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자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듯,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듯, 진실은 침몰하지 않듯, 세월호참사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바쁜 와중에도 2,000 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기억하는 시간이었다. 4월은 따뜻하고 꽃이 피는 봄의 시작이지만, 304명이 별이 된 달이기도 하다.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 함께 하겠다는 말들이 많이 오갔고,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특별법 제정, 생명안전법 제정과 같은 요구도 잇따라 들렸던 기억식이었다. 기억식에서의 다짐과 약속이 기억식이 끝난 후에도 이어지면 좋겠다.

김지혜님의 편지 중, ‘나는 그저 살아남았고, 살아남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설명한다. 나도 김지혜님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저 나는 운이 좋았기 때문에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 이렇듯이, 세월호참사, 이태원참사, 오송참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 나의 일이다. ‘여전히 단단하지 않은 땅’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신을 위해, 남을 위해, 미래를 위해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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