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문화제

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강현석님과 차혜진님의 글을 동시 기재하였음을 알립니다.

지난 4월 13일(토) 화랑유원지 4.16생명안전공원부지 산업역사박물관 앞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문화제를 진행했다. 나는 12시부터 3시까지 사전행사와 3시부터 6시까지 본행사를 취재하였다. 현장에 도착하니 휜 셔츠에 노란색 손수건을 목에 두른 이들은 합창단인지 시끌벅적 정겹게 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날은 유달리 더웠지만 참여자들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더웠음에도 기대감 가득 찼던 사전행사


사전행사 중 주변을 돌아보았다. 맨 먼저 눈에 보이는 건 교실 책상들과 칠판이었다. 여러 개의 칠판이 있었고, 그 곳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으라는 문구가 보였다. 아직 시작 전이라 깨끗했지만 몇 시간 뒤 이곳은 잊지 않겠다는 예쁜 문구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키링 만들기, 나비 만들기 등 여러 개의 재밌어 보이는 체험 공간도 같이 있었다.

본 무대를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본 행사를 위해 합창단을 준비하는지 스태프 한 분이 수많은 인파 속 합창단 위치를 파악하는 등 행사의 마무리를 짓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 사전 연습을 뒤로 하고 나는 본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휴식을 취했다.

오후 3시가 될 무렵 다시 온 행사장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반가운 얼굴을 보면서 인사하는 이들이 많았다. 또 휜 색 셔츠에 노란 손수건을 착용한 분들도 긴장돼 보였지만 웃는 모습이 보여 이 행사를 즐기는 것 같았다. 더웠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시간이 다가올수록 산책하다 오신 분도, 아이를 데려오신 분들도 계셨다.


행사의 시작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 관계자가 무대 위에 올라왔다. 관계자는 “지난 10년 간 우리가 일궈온 성과가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시민들과 이웃들의 관심 속에서 생명 안전 사회를 향상 소중한 발걸음을 걸어왔고, 수많은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라며 “세월호참사가 발생한지 10년이 지난 오늘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국가의 대한 규탄과 시민들과 가족들이 일궈온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는 의미에서 추모문화제를 진행합니다”라고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는 10주기를 맞이해 특별하게 진행됐다. 진행 방식은 연극 배우 분들이 관객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체 문화재를 이끌어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배우 분들은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그 시작점부터 앞으로 안전한 사회를 이끌기 위한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배우의 무대가 끝난 후 정영미무용단의 ‘액자속의 나비’라는 주제로 무대가 이어졌다. 웅장하게 들리는 심장소리로 시작하여 움직이는 춤선은 무용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거대하게 느껴졌다.

청년 기자단 차혜진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10주기 기억문화제 본행사

세월호참사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함께 시작된 추모문화제는 동네풍경극단이 시극공연을 통해 문화제의 뼈대를 형성하고 중간 중간에 무용, 밴드, 발언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동네풍경극단의 시극 공연에 이어서 정영미 무용단의 공연 ‘액자속의 나비’로 무대는 계속 되었습니다. 무용에서 천은 흔히 망자의 넋을 기리며 한을 풀기 바라는 넋풀이의 형식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노란천과 붉은천, 흰색 천을 무용단은 허공에 흩날리며 304명의 넋을 기렸습니다.

이어지는 무대는 극단 노란리본의 ‘기억여행’ 의 공연이었습니다. 극단 노란리본은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어머니들이 배우로 참여하는 극단으로, 2015년부터 지금까지 9년째 극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머니들은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매년 완성도 높아지는 극에 존경하는 마음과 함께 슬픈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기억여행’이라는 극 중에 추모문화제에서는 십분가량 2014년 광화문에서 시위를 하던 일화와 아이들을 생각하는 절절한 마음이 담긴 장면이 무대에서 선보였습니다.

이어서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김순길님은 단원고 희생자인 2학년 9반 진윤희 학생의 어머니시기도 합니다.

열 번째 봄을 맞이합니다. 산과 들에는 온통 새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새하얀 벚꽃나무 아래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 한 장 찍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제쯤이면 따스한 봄, 사월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지요.

시민들이 우리 피해자들의 손을 잡아주었기에,

세월호 가족들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십 년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반복되는 참사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함께 걸어온 십 년입니다.

십 년의 시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고 함께 행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학년 9반 윤희어머니 박순길님

사실 희생자 가족분들에게 한국 사회는 너무나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님이 현장에 나와 진상을 규명을 촉구하고, 또 다른 사회적 참사를 막기 위해 싸워온 과정은 눈물겹습니다. 정치가 시민이 하지 않던 일을 가족들은 맨 앞자리에서 노력해 왔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 십 년이라는 세월을 유가족은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청년 기자단 강현석 기자 글(전문) 보러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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