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금요일을 맞이하는 우리, [520번의 금요일] 북콘서트

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강현석님과 최유빈님의 글을 동시 기재하였음을 알립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공식 기록집 북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취재했던 첫 기사 <어쩌면 새로운 질문을 마주할 당신에게>의 배경이 되었던 「520번의 금요일 그리고 봄」과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기록집이 416합창단과 함께 무대를 꾸몄습니다.

북콘서트는 안전한 관람을 위해 비상구를 꼼꼼하게 안내해 주시며 시작되었습니다. 행사는 <1부> 북토크와 유가족의 책 낭독, <2부> 시민 인터뷰와 416합창단의 공연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오프닝 공연은 416 합창단의 <네버엔딩 스토리>였습니다.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가기를

시작과 동시에 많은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모두가 염원하는 가사가 들어가 있어 더욱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1
> 북토크와 낭독

먼저 1부 북토크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과 이야기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북토크는 호성엄마, 순범엄마,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유해정 센터장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Q. 책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과 그동안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A. 유해정 센터장: 가족들이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 알기 때문에, 그 시간에 압도되어 처음 결심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그러나 부모님들이 “그냥 책장에 꽂혀있는 책이 아닌, 읽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죠. 읽고 싶은 백서를 만들어야겠다는 부모님들이 내민 손을 붙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10년 전의 행진과 지금의 행진에 있어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순범엄마: 10년 전의 도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걷는다는 것이 쉽지 않아요. 400킬로가 넘는 거리를 하루에 24~30킬로를 걸었어요. 하루 종일 걸으니 너무 고통스럽고 아팠어요. 하루는 아침에 걸으려고 하는데 주저앉아서 일어날 수 없었어요. 근데 병원에 실려 가고 싶지는 않아서, 핫팩 10개를 허리에 지지고 2시간 만에 다시 일어났어요. 그렇게 19박 21일을 완주했어요. 엄마였기 때문에, 자식의 일이기 때문에. 지금도 같은 마음이지만, 이번에는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를 새로 돌게 되어서 겁이 조금 났어요. 그치만 옛날에 들었던 상상도 못할 말들은 못 들은 것 같아요. 그것만으로 조금이나마 바뀌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청년 기자단 최유빈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2부> 너의 별에 닿을 때까지 노래할게

[520번의 금요일]에는 시민들이 기억하는 세월호 이야기도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2부에서는 책에 수록된 시민들이 자리에 참석하여 이야기를 풀어주셨습니다.

첫 번째 시민은 생일이 2014년 5월 16인 자제분과 함께 참석하셨습니다.

참사 당시 만삭인 배를 끌어안고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서인지 14년에 태어난 저희 딸은 감성이 풍부하고 다정합니다. 다만 걱정이 많기도 해서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돌 하나를 아이에게 선물했습니다. 아이는 돌에 ‘청이’라는 이름을 붙었습니다. 그 해에 아이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느 날 밤에 누워있는데 딸이 청이가 그러는데 할아버지가 젊은 얼굴로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전국 여행을 하고 계시는데, 엄청 행복한 얼굴이였데 라고 말했습니다. 청이에게 이야기를 들은 딸이 가족분들께 편지를 써왔습니다.

엄마아빠 우린 아주 잘 지내고 있어 요즘 꽃이랑 별들이 많지? 그거 다 우리들이야. 그니까 꼭 인사해 줘. 천사가 되어서 우리가 수호하고 있으니까 절대 아플 일 없을 거야 그러니까 건강해야 해. 정말 사랑해 엄마 아빠


두 번째 시민은 세월호 추모곡 160곡을 분석하여 석사학위 논문을 받은 분이셨습니다.

시민분은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와 같은 나이를 사는 97년생으로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연구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의 문제를 음악으로 미룬 것이 아닌가는 마음이 있었지만, 연구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신호를 지속해서 보내는 것이 음악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시민은 시민합창단 단원이셨습니다.

함께한 일한 동료의 억울한 죽음을 몸소 겪어낸 분이었습니다. 안녕이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슬픔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세월호 가족들께 혼자가 아니니까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시라는 따뜻한 위로와 연대의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이어서 416합창단의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꽃다지의 노래여, 우리의 삶이여로 시작된 합창은 BTS의 봄날, 노래패 우리나라의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와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창작곡인 종이연으로 이어졌습니다.

합창단 단장의 창현어머니께서는 슬픔과 아픔을 두고 희망이 피고, 또 기억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함께 안전한 사회를 위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부가 십 년의 세월을 세월호 가족들이 어떻게 보내왔는지 차근히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면 2부는 시민들이 겪은 공동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의 시간을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십 년을 어떻게 보냈냐고 묻고, 너의 별에 닿을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는 모두의 다짐을 약속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기자단 강현석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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