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대상 수상자 인터뷰
Q. 감독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전 작가 겸 감독이자 배우로도 활동 중인 이상훈입니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취미로 쓰던 글쓰기가 어느 순간 직업이 된 것을 넘어 연출까지 할 기회를 얻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운 좋은 싸나이라‘고나 할까요. 🙂
Q. 사람 ’이상훈‘은 어떤 사람인가요?
A. 뻔하디 뻔한 대답이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크게 나서거나 돋보이기보다 그저 묵묵히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사회적인 성향도 다수가 정의라고 여기는 것에는 그 정의의 편에 서고, 지켜야 할 것들은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인 성향은 도전정신이 투철하다 못해 살짝 과하다 싶은 감이 없지 않은 성격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하고 싶은 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니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아 다른 일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마음먹은 건 도전하는 명확한 성격인 것 같아요. 그 덕에 멋모르고 오직 추진력과 의지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작가로서 지금 이 감사한 영광을 얻게 된 거죠.
Q. 그간 만드셨던 영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가장 최근에 개봉한 영화는 작년 10월에 개봉한 오지호, 손다솜 주연의 휴먼코미디 “수상한 이웃”이란 작품이 있구요. 그 외에 재희, 윤기원 주연의 코미디영화 “신전래동화” 등이 있습니다.
Q. 추구하시는 세계관이 있으신가요?
A. 세계관이라는 거창함 속에 얹어지기엔 다소 小세계관일지 모르겠지만 소외계층이나 다문화가정, 미혼모,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배려하고 용서하며 다툼이 없는 행복만이 넘치는 동화 같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입니다.
Q. 영화를 통해 만들어 가고자 하는 세상이 있으신가요?
A. 앞서 말한 것처럼 전 항상 세상이 따뜻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어느 순간 인정하고 묵인해버리는 “각박한 세상”이란 말이 변모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꾸고 희망 합니다. 그래서 작품 속에 그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제 영화를 통해 작게나마 서로 위로하고 배려할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웃으며 희망을 먹고 마시며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는데 작고 맑은 산소가 되고 싶어요.
Q.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시나리오인데 세월호 사건이 전면에 내세워진 느낌은 아닌데 의도하신 부분일까요? 의도하신 거라면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개인적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궁금증과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관점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기획할 때 두 가지 방향점 안에서 고민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직접적인 소재로 풀어나갈 것인지 아니면 은유적으로 차근차근 쌓아나갈 것인가?
두 가지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기로에서 두 가지 이유로 후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이미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들은 어느 것을 정하던 여전히 관심을 둘 것이기에 그 관심과 애정에서 조금 멀어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자각심을 일깨워주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선택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직접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풀어내는 것보단 좀 더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는, 이미 세월호 참사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 “생일”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일과 다른 색깔로도 전면에 내세운 소재를 만들 수 있지만 전 전혀 다른 방향의 접근이 신선함을 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아내의 비밀의 방향성이 정해졌습니다.
Q. 약간은 자극적인 소재로 반전을 그려 내셨는데 그 반전 기법을 통해 부각하고 싶으셨던 게 있나요?
A. 맞습니다. 처음 소재를 접하면 다소 자극적인 소재라 거부감이 들 수도 있기에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그 선택을 한건 궁금증이 내재된 이야기가 주는 매력과 힘 때문이었습니다.
분명 뭔가 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집중해보다 예상 밖의 반전에 극대화되는 각인을 활용하기 위해 선 택한 소재였습니다.
Q. 엄마 배역을 통해 짧게나마 여성 차별에 대해 그리셨던데 혹시 이유가 있는지, 더 길게 그려내지 못함에 아쉬움이 있는지요.
A. 세상에는 많은 차별이 존재합니다.
그중에는 다수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있는 차이가 있는 반면에,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불평등한 차별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가 남녀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이러니한 게 한 가정 가정을 놓고 보면 우리는 가족 구성원 안에서는 대다수가 여성을 존중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문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갑자기 차별적 게이지가 올라갑니다.
웃기지 않나요? 가족이니까 여성을 평등이 대해주고 사회에 나가서는 차별의 마음을 가진 다는 게… 다들 내 어머니, 내 아내, 내 딸로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차별적 세상이 좀 더 평등의 문으로 나오지 않을까요. 다들 가족 같은 마음으로 모두를 대하시길 바래봅니다.
더불어 작품에서 차별에 대한 문제 제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같은 동성이 아니다보니 직접적으로 겪는 보다 현실적인 차별에 대한 상황이나 표현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Q. 세월호참사라는 주제가 쉽지 않았을텐데 작품 구상 단계에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그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가장 크게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
A. 아무래도 소재 탓에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특히 자칫 잘못하면 주제에 폐가 될 수도 있는 유머의 강도와 조절이 힘들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고민되는 지점들이 많습니다. 시간을 두고 추가적인 모니터링등을 통해 조금씩 다듬어갈 생각입니다.
Q.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셨는지요.
A. 처음 소재를 정했을 때의 이유를 계속 떠올렸습니다.
작품을 보게 될 사람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려면 최대한 주제에서 상상 못한 내용과 분위기로 이끌어가야 엔딩에 던져지는 메시지가 더 가슴 깊이 와 닿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유머의 강도를 분배해 나갔습니다.
Q.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게 있나요?
A. 제가 이 작품을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전해들은 얘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의 모임에서는 서로 세월호에 관한 얘기들을 하지 않고 일부러 좋은 얘기, 즐거운 얘기 들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그 아픔이 얼마나 큰지 서로들 잘 알기에 함께하는 그 순간만큼은 희망적인 소통으로 서로 위로하고 다독인다는 말에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작품을 통해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다들 가족들의 행복을 바라고 있을 거라고.. 그러니 용기내서 먼저 간 이들의 행복까지 더해서 살아가시라고… 그게 하늘나라에서 그들이 바라는 소망일꺼라고… 부디 다들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이 감독님의 삶에 세월호 참사가 미친 영향이 있나요?
A. 다들 그렇듯 충격과 미안함이 엄청났던 사건이었습니다.
더불어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들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세월호 참사가 주는 의의가 있었을까요?
A. 일어나지 말아야하는, 아니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 현실이 되었기에 더 경각심을 갖고 더 역할에 충실하고, 더 책임감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이유를 제시해준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요?
Q.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우리 어른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제 인생의 모토가 실천하자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솔선수범과 모범을 보여서 행동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특히 안전에 관해서는 절대 과해도 지나치지 않는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자세가 버릇처럼 몸에 베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혹시 익숙해져 잊고 있지 않나요?
절대 잊지 말아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좋은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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