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제4회,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장편 극영화/다큐멘터리/드라마 장르를 모집한 이번 시나리오 공모전은 이례적으로 두 작품이 대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즉 생명 존중과 안전사회를 위한 방향성 있는 메시지를 전한, 올해의 공모전 수상작은 과연 어떤 작품일까요. 5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이번 심사는 예심, 본심을 거쳐 세 작품이 최종 선정되었음을 알립니다.

*대상작 두 작품, 입선작 한 작품

상패 시상에 앞서 박래군 상임이사는 “작년 당선작인 ‘애프터 유’가 지난달,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면서 올해 당선작들 역시 “영상물로 완성돼 오래도록 기억되는 대중 상영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한 번 더, 수상자들을 격려했습니다.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대상 : 스탠바이액션 (다큐멘터리) / 안창규

안창규 감독 이력

2008년 퍼블릭액세스영상제 대상 수상

2012년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상영

2013년 인권영화제(서울/인천/목포)

2013년 인디다큐페스티발 올해의 신작전 선정

2017년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최우수 한국 다큐멘터리상 수상

현재 다큐인 대표

스탠바이액션 (다큐멘터리) 간단 줄거리

“우리 사회는 놀라울 정도로 전혀 바뀌지 않았다.”

8년 전과 지금, 뭣하나 나아진 점 없이 여전히 진상규명을 외치는 세월호 가족들의 모습. 이와 매한가지로 20년 전과 비교해 전혀 달라짐 없이 동일하게 ‘장애인 이동권’을 주장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현장.

안창규 감독은 우리 사회의 ‘멈춰있는’ 이 두 가지 모습을 엮어 시나리오로 완성했다. 약자와 소수, 소외계층에 집중한 감독은 작품을 통해 한국사회가 ‘이제 그들을 품을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주목하지 않는 세상에 ‘제발 좀 봐달라고.’ 암묵적인 분노를 드러낸다.

인터뷰

  • 다큐 제작 계기가 궁금하다

故 박종필 감독과 목포에서 세월호 관련 기록을 함께 했었다. 박 감독님이 7월에 돌아가신 후, 그다음 해인 올해 5월까지 내가 계속 기록을 이어왔다.

사실 감독님 죽음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 1년 정도를 심리치료 받으며 지냈다. 그 시기에 ‘더 이상 다큐를 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이후 휴식 겸 오토바이로 전국일주를 떠났다.

그즈음 아이러니하게도 제주도에 있는 세월호 기록관에 우연히 들르게 됐다. 마침 또 4월이더라. 허락을 받고 기록관에 보름 정도 머물며 자연스레 ‘세월호 다큐 작업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故 박종필 감독이 지성 아버님(세월호 유가족)과 박경석 전장연 대표님을 찍고 싶다고 한 게 생각이 나, 그 작업을 하게 된 거다.

  • 감독으로서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세월호를 담고 있다고 하면 ‘아직도 그걸 하고 있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물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다는 거, 나도 잘 안다. 그럼에도 내가 계속해서 기록하는 이유는 ‘잊지 않고 기억해서, 그 기억들로써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쟁점에서 비롯되었다.

망각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관심 갖지 않더라. 세월호와 전장연 투쟁, 두 가지 역시 해결하고자 하면 분명 쉬이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이 있는데, 전혀 이뤄짐이 없지 않나.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짚어보게 만드는 작품이 내 다큐였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작업 계획은

한국의 전통적인 다큐멘터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위 말해 ‘싸우는 사람들’을 담아온 부분이 분명 있다. 나의 경우 꾸준히 성소수자와 인권문제를 기록해 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장애인과 무속인, 그리고 우리 사회의 중심부에서 쫓겨나 어딘가에 존재하는 분들을 계속 조명해 가고 싶다.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대상 : 애국소녀 (다큐멘터리) / 남아름

남아름 감독 이력

2017 20회 도시영화제 우수상 수상

2018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관객상

2019 서울여성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2019 지평선청소년영화제 황금줄기상

2020 DMZ 인더스트리 DMZ Pitch – 최우수 프로젝트상

2020 전주프로젝트마켓 시네마펀드프로젝트 피칭 – JICA 상

2019 EBS 국제다큐영화제 인더스트리 영피치 – 우수상

현재 한예종 영상원 방송영상과 다큐멘터리 전공 전문사과정 재학

애국소녀 (다큐멘터리) 간단 줄거리

“용기내어 나의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향하던 큰 배가 가라앉던 그날. 남아름(감독)은 평촌 소재 재수학원에서 ‘사회문화’ 문제집을 열심히 풀던 재수생이었다. 오로지 대학 진학에만 집중하던 때라, 당시 남아름은 세월호 상황을 채 인지도 못하고 넘기게 된다. 속보와 오보가 연이어 점철되던 당시의 기억이 남아름에게는 아예 없는 이유다.

스무 살의 재수생 남아름은 ‘내 모습 어딘가가 분명 잘못되었다.’에서 출발해 8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상황을 풀어내며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음을 고백한다. 입시를 위해 문제집만을 열심히 풀던 자신의 상황이 “가만히 있으라.”는 그 말과 연결되는 것을 아닐까, 하고 남아름은 스스로에게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세월호참사로 인한 무력감을 서술하면서 동시에 세부적으로는 가족갈등, 세대갈등, 미투캠페인의 여성운동 등 자신의 가치관 변화와 그 경험담을 두루 응집한 줄거리는 ‘20대 청년 남아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로 귀결된다.

인터뷰

  • 가장 중점적으로 담고자 한, 작품의 ’무엇‘이 있다면

세월호참사 당시 재수생이었다. 성인이 되어 아름다운 세상만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그 당시에 세월호를 마주했다.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미디어를 멀리했고, 4월 16일 당일에 그러한 이유로 세월호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넘기게 됐다.

’대학 잘 가겠다‘고 단순 공부만 했던 내 모습에 죄책감이 들더라. 나와 분명 동시대에 학교를 다녔을, 내 또래 학생들의 피해를 보며 분노 또한 느꼈다. 이 다큐멘터리는 내 부끄러움, 그리고 주저함에 대한 고백이다.

  • 앞으로 구성해 나갈 작품의 지향점이 있다면

우리 부모세대가 광주를 봤다면, 지금의 젊은 세대는 세월호를 봤지 않나. 촛불집회에 수많은 젊은 세대가 참여한 것도 다 같은 맥락일 거다. 무언가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 연장선으로 ‘해야 된다’는 계기를 스스로 마련했다. 지금 현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할 거다. 시의성을 놓치고 싶지 않다.

  • 감독으로서의 바람은

영상물로써 생각해 보지 못한 질문을 던져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필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감독이 되고 싶다. 애초에 다큐라는 장르가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도 있고.

쉽게 말해 흑백으로 표현되는 사회문제가 있다면, 그 중간인 회색 지점에 서서 대중에게 질문을 던지는, 외면했던 지점들을 끄집어 내 주목시키는 게 감독의 역할일 거라 생각한다.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입선 : 오늘의 날씨 (단막극) / 문지온

문지온 작가 이력

2016년 극단 <울>에서 극작 시작

2018년 발달장애 청소년 예술지원 ‘(사)몸짓과 소리‘ 연극 공연

2021년 경기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트리트먼트 <페이크 패밀리> 당선

2022년 경기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시나리오 <페이크 패밀리> 당선

현재 제작사에서 드라마 집필 중

오늘의 날씨 (단막극) 간단 줄거리

“르포를 꼭 닮은 픽션”

해양 재난참사가 발생했다. 참사로 인해 아버지를 여읜 여자주인공 ’해린‘과 해양교통 관제사로서 잠재적 가해자로 꼽힌, 그래서 재판에 선 ’인우‘. 이 둘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인물들을 아우르는 현실적 배경이 인상적인 작품.

책임자 없는 현실 속 고통받는 유가족의 모습이 그대로 스토리에 담겨 있어 단연 데자뷔(deja vu)를 느끼게 하는, ‘어디에선가 분명 보았음’을 전제로 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이다. ‘참사’로 설정된 배경과 그 속의 갈등구조로 자연스레 세월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어 순수 픽션임에도 불구, 픽션 같지 않은 작품이라 느껴진다.

인터뷰

  • 픽션 배경을 ‘해양 재난참사’로 설정한 이유는

당시 사회분위기 상 세월호를 비껴가는 건, 작가로서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재난이 우리 인생을 뒤흔들 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 않나. 줄거리와 인물에 그대로 배경을 적용시켜 감정의 소용돌이로 풀어내고자 했다. 작품구상 당시, 세월호와 울산 앞바다의 ‘석정호’(13년 2월 침몰)를 염두에 두고 작성했다.

  • 작품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가

내 이야기가 어떤 수단으로서 기능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십수 년 전, 우연히 보게 된 어느 종교철학자의 말을 빌려 설명하고 싶다.

‘왜 하필 선한 사람에게 큰 고통을 주느냐’는 물음에 종교철학자는 “선한 사람만이 그 고통으로 인해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악한 사람이 고통을 마주하면 더욱 악해지거나 뒤틀려 버리니 ‘진실을 알 수 없다’는 그 말이 아직도 뇌리에 남는다.

불확정성의 원리에 따라 슬픔과 고통이 언제, 어떤 식으로 우리 인생에 도달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 않나. ‘고통을 기억하고 슬픔을 사랑하는 것, 그것으로 인해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여전히 품고 있다. 종교철학자의 ‘그 말’보다 더 그럴듯한 말을 아직 찾지 못해, 지금도 늘 상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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