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은 영상콘텐츠 시나리오를 공모하는 내용으로, 세월호참사 이후 피해자의 삶을 다루거나 사회적 재난참사의 교훈을 전하는 등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지난 6월 한 달간 작품을 공모받았습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공모전의 공모 장르는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드라마(단막극)로, 재난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모습과 개개인의 가치관 변화를 들여다보며,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시사한 작품이라면 자격에 어떠한 제한 없이 출품 가능했습니다.
명필름 심재영 대표 등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선정한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은 대상작 1점과 입선작 1점, 총 두 작품입니다. 선정된 시나리오 작품이 향후 영상물로 제작될 수 있게끔 4·16재단은 열정 있는 창작자의 작업을 응원하기 위해 대상작에게는 4,000만 원, 입선작에게는 1,000만원을 지급하였음을 알립니다.
*대상작 – 세월호 10주기 옴니버스 프로젝트 / 감독 – 오지수, 주현숙, 한영희
*입선작 – 목화솜 피는 날 / 작가 – 김수희(구두리)
(세월호참사 희생자 304명을 기리며 묵념을 진행하는 모습)
명필름 심재영 대표 – “올해가 공모 다섯 번째지요. 회를 거듭하며 작품의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음을 심사 과정 중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 수상작인 두 작품은 현재 영상 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게, 그 과정이 꽤나 많이 진전된 상황으로 인지되어 더욱이 내년도에 상영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거는 기대가 큽니다.”
자신의 재능으로써 세월호참사를 담아낸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오지수, 주현숙, 한영희 감독과 입선작을 집필한 김수희(구두리)작가의 발언을 아래 그대로 옮겨 기입하였습니다.
한영희 감독 – “옴니버스 작업에 함께 참여한 두 감독님께 의지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곁에 함께하는 사회적 연대와 응원, 그리고 지지를 마주하게 되었고 그에 따른 것들이 저에게도 주어진다는 생각에 굉장히 좋은 마음으로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주현숙 감독 – “내년이면 참사 10년이지 않습니까. 10년의 시간이 어떤 시간이었는지에 관해 상기하여 본다는 게, 사실 작업 중 여러 번 피하고 싶기도 했죠. 그러나 계속했습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10년의 시간이 언론인들에게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지에 관해 너무도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사건이었음을 사전조사를 하며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미 무수히 접했고, 그러하기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저 스스로 생각했는데, 제가 모르고 있던 게 상당하다는 점에서 작품을 준비하며 여러 면에서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근데 과연 이러한 것이 언론인의 영역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어떤 순간에 어떠한 선택을 하며 안전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건네며 내용을 확장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지수 감독 – “사실 작업 직전 이태원참사가 일어나 그에 따른 회의감과 무력감을 느끼던 중이었어요. 마음이 쉬이 내키지 않았으나 어떻게든 작업을 시작해 보기로 한 거였죠. 세월호참사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주인공들이 9년이 흐른 지금, 곧 30대를 앞둔 현시점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리고 어떤 마음을 계속 간직하여야 할까 등 여러 고민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한 점을 작품에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참사 이후 남은 이의 여러 고민과 죄책감 등을 그대로 담아 영화로도 제작하고 싶습니다.”
김수희 (구두리) 작가 – “‘구두리’ 라는 필명으로 작업을 한 첫 이래,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우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상의 의미는 계속해서 사회적 사안에 관심 갖고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마주한 현실을 곁에서 오래도록 지켜보는 사람이 되라고 주신 상이지 않나,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는 오래도록 연극을 연출했고 희곡을 써왔습니다. 어느 날 전태일기념관에서 공연 연출을 하던 중 신경수 감독님이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을 말씀하시면서 시나리오를 한번 써보라고 권유해 주시더라고요. 주저만 하고 있었는데 10주기를 맞이하여 문득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작업이 이렇게 제게 기회를 주었네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공모전 수상작인 두 작품은 내년도 세월호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영상 콘텐츠 상영물로써 관객 맞이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4·16재단은 이후 완성된 영상물을 후원회원 초청행사 등 만남의 자리에서 세월호참사를 알리고 추모하는 콘텐츠물로써 활용할 방침입니다. 이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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