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공예 강의 10회, 그 마지막 이야기

지난 9월 6일, 안산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서 ‘유리공예강의 10회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마침과 동시에 세월호참사 유가족분들이 오랜 시간 구슬땀 흘리며 작업해온 개인 공예작품의 결과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6개월간 진행된 ‘유리공예강의’는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을 통해 디자인부터 액자 설치까지 개인작품 제작을 목표로 진행된 사업으로, 1. 도안 만들기, 2. 유리 커팅, 3. 그라인딩, 4. 포일링, 5. 솔더링 & 액자 끼우기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최종 개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분들이 온전한 선체 인양, 실종자 완전 수습,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설립. 안산 초지동에 위치.

어머님들께서는 유리공에 공방 선생님께서 나누어 주신 작품을 바라보며 소녀처럼 방긋 웃으며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곤 이내 무언가를 회상하듯 저마다 완성된 작품을 닦으시며 각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떠올리시고 그간 6개월간 작업하며 느낀 감정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한 어머님께서는,

“하늘에 올라간 딸을 생각하며 그렸는데, 이렇게 이쁜 모습(작품)으로 돌아와 준 것 같아 고마워.”

각자의 작품을 정리한 이후, 한분 한분 개인 작품명과 작품설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작품명 : 예쁜 결혼식 (1반 수진엄마)

“나중에 우리 딸이 커서 결혼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며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우리 딸이 다 크고 나면 이렇게 예쁘게 자랐을텐데, 신랑은 또 어떤 모습일까?” 예쁘게 결혼해서 행복해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고 덧붙여 주셨습니다.

작품명 : 아가아가 우리아가 (7반 인배엄마)

“나에게 있어 첫 아이였다. 아기를 낳고 내 품에 안겼을 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다시 한번 아들을 품에 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첫 아이어서 더 생각이 나고 아이를 품에 안고 느꼈던 행복을 작품을 통해 남겨두고 싶다.”며 작품설명을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작품명 : 전세계를 날아 다니고 싶다. (6반 태민엄마)

“우리 아이의 꿈은 하늘을 나는 거였어요. 하늘을 훨훨 날아 전세계를 마음껏 여행하고 싶어 했어요.” 세상 구석구석을 훨훨 날며 여행하는 ‘새(상징)’를 중앙에 배치. 그런 아이의 꿈과 소망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구성원’과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팽목항의 ‘세월호 등대’를 넣어주시며 작품을 완성해 주셨습니다.

작품명 : 너랑 나랑은 (9반 은정엄마)

“나와 딸의 모습을 담았다. 먼저 하늘나라에 간 딸과 나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 모습이다.” 작품 구성은 노란 옷을 입고 슬퍼하는 어머님과 그 옆에서 ‘괜찮다.’며 어머님의 어깨를 토닥이는 모습으로 표현하셨습니다. “그래도 우리 딸내미가 이쁘게 나와서 좋았다.”며 웃으면서 작품설명을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작품명 : 해리포터 (7반 준우엄마)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때 안경을 사준적이 있다. 눈이 안좋던 아이가 세상이 다시 보이네라고 함박 웃음을 짓곤 했던 기억이 났다. 안경 끼고 공부하고 친구하고 놀고 특히 해리포터 소설책을 좋아했다. 나중에 안경을 끼고 세상의 많은 것을 더 보길 원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작품을 구성하게 된 계기를 표현해 주셨습니다.

작품명 : 애들아 아기고래 구경 와 (10반 지혜엄마)

“아기고래는 우리 아이들을 상징 한다. 떠나간 아이들을 떠올리며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고래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고래를 타고 가족 곁을오 돌아오길 염원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는 돌아오길 바라는 아기고래를 만들었지만 다음에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엄마고래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작품 구성의도를 설명 해주셨습니다.

끝으로, 지난 시간 동안 유리공예수업을 성심껏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의 소감을 듣는 시간이 진행 되었습니다.

김덕현(강사)

“참여해 주시고 열심히 만들어주신 모든 어머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님들 모두 처음이라 쉽지만은 않았을거에요. 유리를 커팅해서 만드는 작업이 생소하셨을거고 커팅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모두들 열심히 해주셨고 좋은 작업결과가 나와서 매우 뿌듯합니다. 같이 납땜작업을 도우면서 감정이입이 되어 울컥한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결실을 맺었고 오늘 아침부터 이 자리에 오는 것을 상상하니 설레었습니다. 예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유진(강사)

“작품을 만들때마다 항상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많은 작품을 만들었지만 똑같은 작품 하나 없고 각 작품마다 고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바닥에 두었을 때와 다르게 빛을 받을 때 그 매력이 더 빛납니다. 원래는 어머님들께서 더 연습을 하고 작품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강행을 했음에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공방에 있을때와 다르게 창가에서 햇빛을 두고 이번 작품들을 보니 너무 예쁘고 아름답습니다.(웃음)”

현재 세월호 참사 이후 9년이 지났고 곧 10주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유가족분들의 작품설명을 들으며 그들의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들이 부디 하늘을 감동시켜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가 구현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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