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공간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서울시, 26일에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통보
세월호참사 유가족‧시민, 지난 13일부터 피켓 시위
고광빈 기자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반대
4.16시민동포가족공동행동,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용납할 수 없다”
고광빈 기자
피켓팅하는 이유에 대하여 –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반대
정윤호 기자
최근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의 철거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세월호참사협의회는 여러 시민사회 단체 그리고 시민 한 분 한 분과 함께 이에 반대하는 피켓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철거 의지를 끝까지 고수하여 세월호 기억 공간은 목조 주고는 안산, 희생자 사진 등 기억 물품은 서울시의회 1층 전시 공간으로 임시 이전하였습니다.
안타까운 결과이지만 이 과정 속에서 여러 단체 및 시민들의 연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자발적으로 자원하여 뙤약볕 더위에도 피켓팅을 이어가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지난 23일 금요일 취재 차 현장에 방문하여 이분들을 만나 뵙고 말씀 나누었습니다. 아지랑이가 올라올 정도로 더운 날이었는데요, 이분들은 왜 피켓팅에 나서셨을까요?
안산 환경운동연합 의장 구희현 씨는 여전히 진상규명이 더딘 가운데 이를 완수하고 안전사회를 만든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광화문 광장에 놓여있으며 때문에 기억공간은 단순한 공간적 개념을 넘어 한국 사회에서 정의와 생명과 연대를 말하는 거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울러 산업재해의 경우와 같이 참사는 언제나 일어나며 남이 아닌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매일같이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시민 임소원 씨는 서울시에 대하여 세월호 지우기를 시작한다고 느꼈으며 막무가내식 행보에 불만을 느낀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추가로 다른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촉구하셨습니다.
장엔 단체 혹은 시민 뿐 아니라 유족분들도 계셨습니다. 2학년 8반 고 안주현 군 어머니 김정해 씨는 세월호 기억공간은 유가족분들이 14년 7월 청와대 행진 이후부터 자리잡기 시작하여 노숙까지 해가며 꾸준히 지켜온 곳이자 시민들과 함께 아이들의 기억을 잊지 않고 되살리는 곳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이곳은 8반 아버님들이 처음으로 와서 지키기 시작한 곳으로 8반 부모님들껜 특별한 곳이라고 설명을 보태셨습니다. 때문에 이를 지우려는 서울시에 대하여 너무 황당하고 실망스럽다고 토로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세월호 기억공간은 결국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만나 뵌 세 분께 들은 세월호 기억공간의 중요성은 단순히 지리적 위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 분의 말씀을 종합하여 미루어 볼 때 기억공간은 광화문광장이라는 위치에서 발생하는 의미와 함께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기억과 유가족의 피해 치유 그리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이라는 세월호 참사가 남긴 숙제를 모두 아우르는 표상에 가까웠습니다. 때문에 세월호 기억공간 임시 이전은 단순히 비루하게 받아들 결과여선 안 되며 치유/진상 규명/안전사회 건설 등 여타 세월호 참사의 과제가 온전히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이후 기억공간의 기능과 위치에 대한 적극적인 협의의 필요성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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