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기자단] 민들레빛_광화문 기억공간을 기록하다.

“세월호 기억공간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서울시, 26일에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통보​

세월호참사 유가족‧시민, 지난 13일부터 피켓 시위​

고광빈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세월호 기억공간이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 기억공간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
지난 7월 5일, 서울시는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26일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지난 13일부터 피켓을 들고 반발에 나선 것이다.​
피켓 시위에 참여한 구희현 안산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은 영문도 모르게 참사를 당했음에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진상규명도 되지 않았다”며 “가슴 아프게 기억하면서 진상규명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바로 광화문에 있는데 그 작은 기억관 마저도 뺏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공간은 4·16가족분들이 피와 땀, 목숨과 삶을 바쳐 지켜내고 만들어냈다. 단순히 하나의 공간적 개념을 떠나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정의와 생명과 연대를 말하는 거점”이라며 세월호 기억공간을 존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2학년 8반 고 안주현 군의 어머니 김정해씨는 “세월호 기억공간은 유가족분들이 2014년 7월 14일 광화문에 와서 시민들과 같이 세월호를 알리기 위해 활동을 시작했던 곳”이라며 “우리는 시민들과 아이들의 기억을 잊지 않고 되살리기 위해 이 자리를 지키려 하는 건데 (서울시가) 그 기억을 지우려는 모습을 보여서 너무 황당하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가 기억공간 대신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수목 및 표지석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삼풍백화점 경우를 보면 기억의 숲 같은 것을 만들어서 저 끝에 하나 세워 놨다. 사람들이 그걸 보고 얼마나 기억하겠나,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선 이 기억공간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의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고 그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비는 교통편이 좋지 않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년 전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개최한 ‘추모, 기억과 성찰의 길’ 포럼에서 김명희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일상 속에 추모 공간을 건립해야 피해자의 지역사회 복귀가 촉진되고 훼손된 사회관계가 복원된다”며 “진실 소통과 사회적 성찰 공간을 제공해야 반복해서 나올 수 있는 참사 부정이나 망언에서 참사 피해자 인권을 보호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4.16시민동포가족공동행동은 23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용납할 수 없다”며 철거 반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주최 측은 지난 7월 9일부터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에 대한 공동성명을 진행했으며 이날까지 총 2,680여개의 단체와 개인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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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반대​

4.16시민동포가족공동행동,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용납할 수 없다”​

고광빈 기자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공동성명 2,680여개 단체 및 개인 참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존치하기 위해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가운데, 지난 23일 4.16시민동포가족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열어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용납할 수 없다”며 철거 반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주최 측은 “지난 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재조성 공사를 이유로 26일에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강제철거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이후 세월호참사 피해가족들과 시민들이 진상규명을 외치며 단식농성과 무기한농성에 들어갔다. 그때 우리는 ‘국가는 과연 무엇인가?’ ’국가는 그날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서 물었고, 지금도 그 물음을 던지고 있다”며 “여기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은 없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경근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가족협의회 발언문을 통해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은 생명과 안전의 사회를 향한 시민의 공간이며 시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키워온 민주주의의 광장”이라며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는 곧 민주주의를 지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에게 광장을 돌려주겠다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취지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세월호참사와 민주주의 역사 그리고 시민의 피와 땀이 의미 있게 어우러지는 방식을 서울시와 시민과 가족협의회가 함께 논의해보자’는 것이 우리 요구였고 (전 시장과의) 약속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월호참사 이후 새로운 사회로 꼭 나아가야만 한다. 국가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생명과 인권과 안전이 최고의 가치인 사회로 꼭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오늘 이 강제철거, 강제 지우기에 맞서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구 4.16연대 한유미씨는 시민 발언을 통해 “(지난 7년간)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채 가장 고통스러울 부모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싸움의 맨 앞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원통했고, 흐르는 눈물도 죄스러웠다”며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국가가 왜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이제는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지켜온 광화문 기억공간을 없애겠다고 한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최소한의 과제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여전히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씨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작년 겨울 청와대 앞 유가족들의 고통스러운 노숙 농성도, 광화문 기억공간을 없애려는 오늘 서울시의 행태도 이런 식으로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참사가 일어난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현실을 꼬집었다.​
주최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의 내용을 요구했다.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그대로 두라 ▲서울시는 철거통보를 철회하라 ▲시장은 세월호 가족들 및 시민들을 만나 그 목소리를 들으라 ▲공무원들은 역사 앞에서 양심에 따라 움직이라 ​
또한 지난 9일부터 진행한 <기억을 금지하지 말라> 공동성명은 이날까지 총 2,680여개의 단체 및 개인이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은 “과거의 상처는 잊는다고 해서 낫는 것이 아니다”며 “제대로 기억하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나가야 안전한 일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광화문 기억공간 철거를 강행하는 서울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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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팅하는 이유에 대하여 –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반대

정윤호 기자

최근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의 철거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세월호참사협의회는 여러 시민사회 단체 그리고 시민 한 분 한 분과 함께 이에 반대하는 피켓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철거 의지를 끝까지 고수하여 세월호 기억 공간은 목조 주고는 안산, 희생자 사진 등 기억 물품은 서울시의회 1층 전시 공간으로 임시 이전하였습니다.

안타까운 결과이지만 이 과정 속에서 여러 단체 및 시민들의 연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자발적으로 자원하여 뙤약볕 더위에도 피켓팅을 이어가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지난 23일 금요일 취재 차 현장에 방문하여 이분들을 만나 뵙고 말씀 나누었습니다. 아지랑이가 올라올 정도로 더운 날이었는데요, 이분들은 왜 피켓팅에 나서셨을까요?

안산 환경운동연합 의장 구희현 씨는 여전히 진상규명이 더딘 가운데 이를 완수하고 안전사회를 만든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광화문 광장에 놓여있으며 때문에 기억공간은 단순한 공간적 개념을 넘어 한국 사회에서 정의와 생명과 연대를 말하는 거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울러 산업재해의 경우와 같이 참사는 언제나 일어나며 남이 아닌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매일같이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시민 임소원 씨는 서울시에 대하여 세월호 지우기를 시작한다고 느꼈으며 막무가내식 행보에 불만을 느낀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추가로 다른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촉구하셨습니다.

장엔 단체 혹은 시민 뿐 아니라 유족분들도 계셨습니다. 2학년 8반 고 안주현 군 어머니 김정해 씨는 세월호 기억공간은 유가족분들이 14년 7월 청와대 행진 이후부터 자리잡기 시작하여 노숙까지 해가며 꾸준히 지켜온 곳이자 시민들과 함께 아이들의 기억을 잊지 않고 되살리는 곳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이곳은 8반 아버님들이 처음으로 와서 지키기 시작한 곳으로 8반 부모님들껜 특별한 곳이라고 설명을 보태셨습니다. 때문에 이를 지우려는 서울시에 대하여 너무 황당하고 실망스럽다고 토로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세월호 기억공간은 결국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만나 뵌 세 분께 들은 세월호 기억공간의 중요성은 단순히 지리적 위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 분의 말씀을 종합하여 미루어 볼 때 기억공간은 광화문광장이라는 위치에서 발생하는 의미와 함께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기억과 유가족의 피해 치유 그리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이라는 세월호 참사가 남긴 숙제를 모두 아우르는 표상에 가까웠습니다. 때문에 세월호 기억공간 임시 이전은 단순히 비루하게 받아들 결과여선 안 되며 치유/진상 규명/안전사회 건설 등 여타 세월호 참사의 과제가 온전히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이후 기억공간의 기능과 위치에 대한 적극적인 협의의 필요성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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