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기자단]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문화 역량 강화 <4·16 목공소>, 전시회를 다녀오다

김단영 기자

4·16기자단 김단영입니다. 지난 7월 20일, 4·16재단 1층에서 진행된 <나무로 전하는 세월호 가족들의 이야기 – 4·16 목공소 목공예교육 작은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과 지인, 지역주민, 후원자 등을 대상으로 열린 작은 전시회로 수강생들이 10주간 매주 화요일마다 제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친, 그래서 흔하디 흔한 나무였지만 사포질을 할수록 부드러워지며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된 다양한 목공예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된 모든 작품들은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클래스를 통해 직접 배워 만든 작품들이며 더욱이 4·16목공소에서 활동하시는 민정아빠(김병준)와 활동가 박민회님께서 강사로 참여하시어 의미를 더했습니다.

본격적인 작품 소개에 앞서 4·16희망목공소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4·16희망목공소는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한데 모여 목공을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말합니다. 문화예술 분야의 소양을 쌓는 것을 목적으로 일반인들도 직접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본 작품은 바로 ‘빵도마’입니다. 이번 목공예교육에서 수강생들이 가장 먼저 제작한 작품으로 아이들과 나눴던 음식에 관한 추억을 담고 있습니다.

빵도마 위 그림이 올라간 작품도 있었는데, 이는 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본 작품은 ‘느티나무 독서대’입니다. 살아생전 아이들이 좋아했던 책을 올려두어 한 번 더, 아이들을 기억하고자 했습니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사월의 편지’로 지아와 지아 어머니가 함께 쓴 책입니다. 이 책을 보며 더욱 아이들을 오래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시회 중간에는 캄포나무 스피커가 있었습니다. 얼핏 보면 모양이 다 같아 보여도 설명란에는 아이들이 좋아했던 노래들이 담겨있어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4·16목공소에서 10주간의 활동을 완료하신 보미어머니(정은영), 예진어머니(박유신)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번 활동에서 어떤 점이 좋았냐는 질문에 “자식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보미엄마는 딸(세월호참사 희생자 이보미의 언니), 예진엄마는 아들(희생자 정예진의 남동생)과 함께 목공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자식과 함께해 즐거웠고, 다른 형제자매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활동을 계기로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하나의 작품을 제작하기까지 약 2주의 시간이 걸렸다. 이미 목공 제작에 익숙한 활동가들과 아버지들 보다는 당연 제작이 어려웠지만, 이와는 별개로 많은 도움을 받아 제작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꼈다.”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 두 분 모두 10주라는 시간이 짧다고 생각하셨을 만큼 굉장히 즐겁게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목공활동 중 때때로 별이 된 아이의 빈자리가 느껴져 감정이 가라앉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 웃으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며 유가족 어머니, 아버지께서 느끼셨을 감정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고, 어머니 두 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으로 관람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일상에서 세월호참사를 잊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전시로 저를 비롯해 관람객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4·16목공소 작은전시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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