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피해자 모임] 전국 재난피해자 네트워크의 힘찬 첫걸음!

4·16재단은 지난해부터 재난피해자 네트워크 구축과 내년 설립 예정인 ‘재난피해자권리옹호센터’를 알리기 위해 전국을 뛰고 있습니다.

2022년은 재난피해자들을 찾아가 안부를 묻고, 4·16재단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과 재난피해자 모임, 재난피해자권리옹호센터를 소개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포함한 9개 단위를 찾아가 개별 간담회를 갖고, 권역별로 모임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피해자들이 2차례에 걸쳐 만났고, 충청/경상/전라 지역 피해자들도 모여 서로의 근황을 확인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결의를 확인했습니다.

올해 2월. 드디어 전국 모임이 개최되었습니다.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를 맞아 대구 중앙로역에 집결한 전국의 재난피해자들은 전국재난참사피해가족연대(가칭)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며 2박 3일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2003년 2월 18일 화염에 휩싸여 192명이 숨진 중앙로역, 검게 탄 공중전화 박스와 희생자 유류품이 전시된 ‘추모의 벽’ 앞에서 전국의 재난피해자들이 대구지하철참사 유가족들과 나란히 섰습니다. 세월호참사, 인현동화재참사, 가습기살균제참사, 태안해병대사설캠프참사, 스텔라데이지호침몰참사, 삼풍백화점참사, 씨랜드참사의 피해자들은 대구지하철참사의 온전한 추모를 요구하며, 다시는 재난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서로의 손을 잡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늦은 저녁까지 진행된 추모행사에서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 당일의 기억과 투쟁 과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재난피해자들 역시 각자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추모 공연에서 협연한 218합창단과 416합창단의 노래로 위로받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일본에서 대구지하철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JR후쿠치야마선 탈선사고 유가족도 함께했습니다. 무리한 민영화로 사고를 야기한 일본 정부를 비판하며, 이 같은 참사가 계속되지 않도록 한국의 재난피해자들과 연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어떤 일정보다 뜨거웠습니다.

간담회를 통해, 우리의 활동 공간이 될 재난피해자권리옹호센터의 역할과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센터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의견도 나누었구요. 각자가 상상하는 센터의 그림과 이름을 떠올리면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 시간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활동할 방법을 찾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참사의 피해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해 아프게 공감하고, 참사의 규모와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이 자리가 더 이상 안타까운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았습니다.

그동안 아쉬웠던 점을 솔직하게 나누면서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누군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입니다. 모두가 박수를 보냈던 이 순간은 3일간의 일정 중에 가장 따뜻하고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전주희 연구자를 모시고 전태일의 어머니인 이소선의 활동으로부터 시작된 ‘유가족 운동’의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소선의 운동’을 오월 어머니회(광주), 재난참사(세월호), 다시는(산재피해자) 으로 연결하고, 계속되는 유가족 운동과 남겨진 과제를 살펴본 자리였습니다. 각자의 힘겨웠던 싸움이 사회 운동으로 해석되고 역사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연구자의 발제를 들으며, 우리의 활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사회/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마음을 보듬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풀과 이끼, 모래와 흙, 피규어를 이용해 만드는 테라리움입니다. ‘먼저 떠난 내 가족과 함께 꾸미고 싶은 정원’을 주제로 한땀한땀 맨손으로 흙과 이끼를 만지면서 간만에 고단한 일정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건 해본 적도 없고 자신도 없다며 손사래를 치던 누군가는 늦게도록 매만지다 놀라운 작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재난 참사 피해자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될 사람들의 첫걸음‘

2023년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재난피해자 전국모임의 다른 이름입니다. 2박 3일간 서로에게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었고, 또 다른 재난 참사의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려는 사람들이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4·16재단은 그들의 사랑방이 되고, 그 뜻을 함께하기 위한 ‘재난피해자권리옹호센터’를 세우기 위해 올해도 계속 뛰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업담당자

나눔사업1팀 최성규 / 070-4257-6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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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계좌]

226401-04-346585

(국민,416재단) 

 

[후원문자]

#2540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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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ARS]

060-700-0416

(한통화 4,1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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