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가족나눔봉사단] “화재로부터 이주민 이웃들을 지키려고요.”

총 5회에 걸쳐 100가구의 이주민들에게 소방용품을 전한 이들은 다름 아닌, 4·16가족나눔봉사단 단원들!

지난 3월 안산시 일대의 다가구주택에 거주 중이던 나이지리아 국적의 4남매가 화재로 숨진 것을 계기로 이주민 대상의 물품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16재단 측에 접수되었습니다.

이에 재단은 세월호 가족들로 구성된 4·16가족나눔봉사단 단원들과 함께 이주민 가정을 방문하여 소방용품 나눔과 설치 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더운 계절에 엘리베이터 하나 없는 다세대 주택을 도는 일은 중년의 나이인 봉사단원들에게 분명 체력적 부담일 수밖에 없었음에도, 단원들은 모두 빽빽한 봉사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무거운 소화기를 이고 3, 4층 계단을 수없이 오르고 내리다 보니 온몸이 땀 범벅, 봉사에 대한 굳건한 의지 없이는 결코 지속하기 힘든 일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어머니, 이 더운 날에 봉사를 지속하시는 이유는요? 아무래도 힘드시잖아요.”

이내 호성 어머니는 “함께 도우며 살아야 하잖아요. 이주민들도 우리 이웃이니 당연해요.”

이에 봉사에 대한 어머니의 생각을 더 들어보고자,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 아래는 호성 어머니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으로 재단 직원이 어떠한 각색 없이 기재하였음을 알립니다.

외국인 거주 비율 1위가 바로 이곳, 경기 안산이잖아요. 더욱이 이주민 대상의 소방용품 지원 봉사는 그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고 보여지는데, 참여자로서 소감을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선부동에 거주하던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 남매가 희생된 소식을 접하곤 마음이 정말 안 좋았어요. 4·16재단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논의 끝에 어떻게 하면 열악한 환경의 이주민들을 도울까, 고민하던 중 단원FM에서 의견을 주셔서 이주민 100가정에게 소방용품 나눔봉사를 시행하게 된 거예요. 용품 전달 및 설치를 하면서 드는 생각이, 우리 안에만 갇혀있다가 이주민분들을 만나며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랄까요? 봉사에 참여함으로써 그분들을 도울 수 있게 됨에 감사할 뿐이죠.

오늘 현장을 둘러보며 이주민 가정의 거주형태가 대부분 열악하다는 점을 저 또한 깨닫게 됐어요. 어머니께서는 해양동을 포함해 백운동과 선부동 등 안산 지역 곳곳에서 봉사를 진행하셨는데, 이주민들의 주거지 환경이 보통 어떻던가요?

단원들끼리 이주민 가정 몇 가구, 이런 식으로 각자 나누어 방문하다 보니 제가 모든 가정을 다 둘러보진 못했지만 사실 방문한 가정의 대부분이 지하였어요.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그 좁은 지하 방에 7명이 거주하는 모습을 봤을 땐, 솔직히 좀 놀랐어요.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입구에 바로 냉장고 뒷면이 보이더라고요? 그 좁은 곳에서 화재가 나면 어떻게 되겠어요. 대피가 쉽지 않으니 누가 봐도 위험할 수밖에 없잖아요. 어떤 가정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그런지, 한 칸 정도 되는 좁은 공간에 아이들만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뭘 알겠어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요. 화재경보기 설치와 소방용품 지원이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봉사단원 소속은 아니지만 세월호 어머니들과 함께 고려인 가정을 방문하여 화재경보기 설치에 앞장선 이가 있습니다. 한국어와 러시아어, 2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현장에서 통역을 담당한 인물은 바로 고려인 3세, 이고르 님. 어느덧 안산에 거주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는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땟골마을(선부동)에서 화재난 거요? 당연히 알죠. 화재 나고서 이튿날 바로 그 주택을 방문했어요. 사망한 나이지리아 국적의 꼬마 아들 녀석 또한 원래 저와 알던 사이로 당시 여러모로 충격이었어요.

화재가 나기 전, 미리 설치해야 하는데 꼭 이후에 설치가 진행되는 식이에요. 이전에 인천에서도 화재가 있었어요. 그때는 나이지리아인이 아닌, 고려인 가족이 사망했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도 못하겠지만, 뉴스에 크게 나왔어요. 재난은 이주민들에게 잔인할 수밖에 없어요. 국가에서 하는 일을 재단에서 나서서 하고 있으니.. 그러한 상황에 화가 나는 만큼, 4·16재단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4·16재단은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재난에 취약한 이들을 직접 찾아 그들을 돕는, 봉사 형식의 방법을 채택했습니다. 재단은 취약계층에게 안전 영역을 선물하는 일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향후 이어질 관련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후원계좌]

226401-04-346585

(국민,416재단) 

 

[후원문자]

#25404160

(한건당 3,300원)

 

[후원ARS]

060-700-0416

(한통화 4,1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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