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기자단]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9주기 추모식 – 잊어서는 안 되는 것, 우리가 기억하는 방법

김상범 기자

참사 그날로부터 자그마치 3286일, 잊지 않겠다는 그 염원이 모이던 나날들이 속절없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정말이고 많습니다. 이번 추모식은 그 단념을 다시 새기고, 안식하지 못한 영령들을 기리는 자리가 되어 주는 듯합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9주기 추모식이 지난 4월 16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렸습니다. 4·16재단이 주최한 이번 추모식에는 내빈과 시민 등 25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모습이었습니다. 영현 봉현을 비롯하여 개식사, 국민의례 순으로 식이 진행되었음을 알립니다.

이번 추모식에서 전태호 세월호일반인희생자유가족협의회 위원장,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유정복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그리고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 총 다섯 명이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전태호 세월호일반인희생자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우리는 매년 잊지 않겠다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게 노력하자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10.29 이태원참사가 발생했습니다”며, “지금 자라나는 세대가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월호참사의 진실은 아직도 바다 깊은 곳에 있지만, 우리가 기억하고 계속 관심을 두면 진상은 규명될 것”이라며 “진상이 규명되고 우리 사회가 희생자들을 온전히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국가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전면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의 일상이 안전한 나라를 위해선 정부뿐 아니라 모든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결의에 찬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9년이 흘렀어도 아픔은 그대로”라며 “세월호참사는 안전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아직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 유가족의 슬픔을 헤아리고 함께 나누겠다”며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추모사에 이어서 추모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테너 정지훈과 현악 4중주의 연주 아래 <기억의 향기>, <시간에 기대어>, <내가 견뎌온 날들> 총 세 곡의 무대가 진행되었습니다.

“세월이란 파도에 휩쓸려 먼지처럼 사라져 갔지만 아직도 내 눈 속엔 있네”

“어쩌다가 눈을 뜨는 새벽 정말 내 곁엔 네가 없다는 걸 놀란 나는

몇 번씩 너를 불러보지만 부질없는 짓이지 그래도 살겠지”

“우리 언젠가 꼭 만나자 다른 곳에 잠시 있다가 그래 우리 다시 만나자”

노래의 가사가 보여주듯 참사의 상처를 긁으면서도,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듯한 포근함은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추모식은 헌화 및 분향에 이르러 마지막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헌화 순서는 전태호 위원장 및 임원진,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유정복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세월호참사 유가족 및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임원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각계인사 및 내빈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헌화 중 눈물을 흘리는 유족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폐식 이후에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별도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개인 참배실도 안배되어 있어 방문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

마음 아픈 이들을 위로하며, 안전한 세상이 도래해야 함을 한 번 더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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