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기자단] 안산 시민들의 추모행사, 기억 문화제(전야제)에 참석하다

김현재 기자

“아홉 번째 봄, 기억의 숨결을 되살피다. 진실의 물결을 품다.”

지난 4월 15일, 안산문화광장 전망대 광장에서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 문화제(전야제)가 진행되었습니다. 행사는 문화와 공연으로써 시민들이 세월호참사를 한 번 더 기억하고, 직접 관련 내용을 인지하는 시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오전 중 흐린 날씨로 부슬부슬 비가 내렸음에도 많은 시민들이 자리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점차 비가 개어 더욱 많은 이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문화제의 상징성을 높였습니다.

*본행사 시작 전, 부스 형태의 사전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마음을 그리는 페이스 페인팅> 부스로, 해당 부스에서는 방문한 시민들에게 얼굴과 팔, 손 등 원하는 부위에 그림을 그려주고 있었습니다.

이후 저에게 굉장히 익숙한 <4.16공방> 부스를 방문했습니다. 어머니들께서 4가지 활동을 준비했다고 소개하셨는데요, 부스 곳곳 가방에 달 수 있는 작은 노란 리본이 구비돼 있었습니다.

4.16공방에서 진행하는 부스 활동은 ‘향수 만들기’로 취향에 따라 원하는 타입의 향수를 개개인별로 만들 수 있게끔 되어 있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기억 나비 팔찌 만들기> 부스에서는 세월호참사 희생자 304명을 상징하는 노란 나비 형태의 팬던트를 활용하여 팔찌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초등생 참여자들의 방문이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중략)

현장에서는 부스 체험활동 외 ‘4.16 기억상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돼 있어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아버지와 어머니가 직접 감각을 발휘하여 만든 제품이 가득 마련돼 있었고, 4월 16일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물품들 역시 테이블 위에 전시 및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꽃팔찌와 뜨개고래키링, 댕댕이발, 냥이발바닥, 압화목걸이, 고양이손효자손, 스탠드, 꽃소주잔, 양말 세트, 마스크, 김, 자수 손수건 등 일상에서 쓰는 물품 및 일부 식품들이 비치돼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거리 한편에 마련된 ‘안산민예총’에서 준비한 <이루어져라! 416 소원나무>의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니, 노란 리본이 가득 매달려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매듭지어진 리본을 보니 추모문화제 행사를 방문했음이 실감 났습니다. 리본을 나무에 거는 시민들은 메모지에 세월호참사와 같은 희생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작성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메시지를 작성한 시민들에게는 솜사탕이 제공되어 추모문화제 곳곳에서 솜사탕을 든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4.16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문화제, 공연으로 슬픔을 승화하다. 그리고 발언으로써 모두로부터 공감받다

사전행사가 모두 마무리된 뒤, 오후 4시부터 본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공연에 참석자들은 뜨겁게 호응했으며, 이어진 공개 발언 시간을 통해서는 세월호참사에 대한 시민 공감을 강하게 이끌어내었습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이태원참사 유족들이 방문하여 참사로 희생당한 이들의 명복을 더욱 기리는 시간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세월호참사와 이태원참사를 기억하며 묵념하는 시간이 있어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오래도록 기억하며, 무고한 희생에 따른 추모를 계속할 것입니다.

이후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이 발언으로써 ‘기억 문화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다시 봄입니다. 그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던 따뜻한 봄은 무심하게도 매년 찾아옵니다. 벚나무에 꽃이 하나씩 피는 걸 바라보면, 벚꽃이 만발한 4월에는 수학여행 길에 오른우리 아이들이 떠올라 세월호 부모들은 여전히 마음이 시립니다.

어느 날, 시민 한분이 제게 4월에 핀 벚꽃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보다 이맘때 즈음 별이 된 아이들이 먼저 생각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꽃을 보면 꽃처럼 예뻤던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우리 세월호 부모들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시민 여러분도 오랜 시간 동안 저희의 곁에서 함께 잊지 않고, 우리 아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기억하기 위한 활동들을 해주고 계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중간 생략)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싸웠지만, 대한민국 사회와 진상규명은 아직도 진도 앞바다 깊은 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3년 6개월 동안 조사활동을 완료했음에도 온전하게 그 어떠한 것도 규명되지 않아 분노의 감정이 듭니다.”

김순길 사무처장은 하루아침에 가족을 떠나보낸 피해자들에게 2차, 3차 피해를 주었다는 점을 비판하며 그런 상황에서도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세월호 가족들은 활동하고 있으며, 옆에서 같이 손잡고 함께해주는 시민들이 있어 지금껏 버틸 수 있었음을 발언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반복되는 참사를 막을 방법으로 ‘기억’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머물렀던 자리에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공간인 4.16 생명안전공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라며 공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져줄 것을 참석자 모두에게 전했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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