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기자단] 재난약자지원사업 <모두가 안전한 마을> – 긴급 구조 인력의 의사소통 장애인 지원 메뉴얼 마련 토론회

오예원 기자

4일 화요일, 화성시 나래울 종합사회복지관 세미나실에서 ‘긴급 구조 인력의 의사소통 장애인 지원 메뉴얼 마련 토론회’가 열렸다.

인사말

강북례 경기도 뇌병변 장애인 인권협회장이 인사말로써 토론회의 시작을 알렸다.

“약 3년 6개월간의 코로나19 시기 때 절실히 느꼈던 건, 재난이나 위급상황 시 우리 장애인들이 제일 취약하며 위험한 상황에 상당 부분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장애인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리고 외부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장애인들을 구조해야 할 지 오늘 토론회를 통해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언급된 내용들은 추후 메뉴얼 제작으로까지 이뤄질 수 있으니 열띤 토론을 부탁드립니다.”

뒤이어 이은주 경기도의원이 발언했다.

“장애인분들의 이동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저상버스와 관련한 공약을 도민분들께 약속 드렸습니다. 경기도의 22년도 기준 저상버스는 913대였지만, 23년도에는 2,157대로 상당 부분 증대 되었습니다. 이동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작년과 달라진 경기도의 장애인 교통 관련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 순서로는 권달주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장애인의 이동권은 복지가 아닌 권리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가 장애인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문제점을 짚어주는 듯한 발언을 참석자들에게 건넸다.

발제: 응급상황 시 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왜 필요한가?

(경기도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사무국장 김태현)

간단 내용정리 –

재난 상황 시 출동하는 긴급 구조 인력의 초기 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과의 의사소통이다. 하지만, 장애인 의사결정 및 소통지원을 위한 메뉴얼은 전무하다. 코로나19 발생 후 장애인의 의료이용 어려움은 더욱 심화되었다.

현장에서 언급된 내용 –

“구조인력 중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 당사자와 소통한 경험이 적은 경우가 있더라. 이들이 장애인을 만났을 때 ‘어떤 방법으로 소통해야 하는지’에 관한 사전교육이 필요하다.”, “발달장애인은 위험상황에 대한 인지가 어렵지 않나. 이들을 위한 교육이나 안내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구조인력 입장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 경우도 있었다.

“구조인력이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시기적절한 대응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구급 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을 보면 장애인에 관한 별도 안내는 없다. 따라서 현재 장애인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기관 및 이와 관련한 보조기기에 있어 구조인력이 교육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구조인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며 메뉴얼 제작의 필요성을 새로운 시각에서 제시하기도 했다.

토론자 전계림 (경기도 농아인협회 팀장)

“이번 재난 대비 메뉴얼 제작의 시도가 반가운 것은 기존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긴급구조인력’이라는 재난 대응 전문 인력을 교육 대상으로 설정한 점, 그리고 다양한 재난 대응 방법 중 ‘의사소통 지원’에 집중하여 이를 메뉴얼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의사소통 장애 유형은 단순언어장애(언어발달장애), 조음·음운 장애, 유창성 장애, 음성장애 4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 장애 유형 및 원인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다양하며, 동일한 장애 유형이라고 해도 결코 일반화하면 안 됩니다. 재난 상황에서의 장애인의 조사망률이 비장애인 대비 2~4배 높다 는 점을 보아 메뉴얼이 반드시 제작되어야만 합니다.”

이어 전계림 팀장은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지원 방법의 한계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지원 방법

1. 전국 시·군·구 수어통역센터의 수어통역서비스

: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운영이 제한적이다. → 지역별 수어통역센터 연락처 및 야간수어통역 전용 연락처 등 정보 숙지

2. 구화(독화, 발화 등)

: 말의 속도가 빠르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잔존 청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제한된 시야 집중으로 피로도가 높음. → 적절한 속도와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며, 얼굴(특히 입)을 가리지 않고 눈맞춤한 상태로 상대방이 내용을 이해하고 있음을 실시간으로 확인

3. AAC 의사소통 카드

:카드 한 장당 하나의 의미만을 표기하고있어 의사소통을 위한 카드의 양이 많고 휴대가 어렵다. → 구조현장에서 장애인의 안전 확보를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필수문항의 단어 및 표현들의 카드를 선별하여 소지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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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긴급구조인력의 의사소통장애인 지원매뉴얼 마련 토론회> 개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할 수 있는 만큼 하시라”

최민경 기자

4월의 초입입니다. <긴급구조인력의 의사소통장애인 지원매뉴얼 마련토론회>에서도 다양한 분들의 4월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저 또한 4월의 시작을 논하면 다양한 사람들과 문장을 떠올립니다. ‘잔인한 4월’ 이라는 T.S 앨리엇의 관용구와 동시에 ‘장애인 차별 철폐의 달’ 이라는 명명한 목표도 있습니다. 4·16재단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모두가 안전한 마을 만들기”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안전’은 단순히 개인의 안위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후술할 내용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16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긴급구조인력의 의사소통장애인 지원매뉴얼 마련 토론회>가 4월 4일 화요일 2시 화성시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세미나실에서 열렸습니다. 공동 주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경기도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 경기도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화성시지회

–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

–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 화성동부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이번 토론회는 남세현 한신대학교 재활상담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이은주 경기도의원과 권달주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김경양 서울시장애인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장, 김정희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이 참석하였습니다.

양명희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장과 이원욱 경기도 화성시을 국회의원은 진심이 담긴 영상을 현장에 보내주었으며 “장애인은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차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공통적으로 언급하였습니다.

노약자, 영유아, 장애인과 같은 취약 계층은 재난과 위기 상황에 있어 보다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긴급 상황에서 장애인의 대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본 토론회가 마련되었는데요. 세미나실 내부의 좌석이 부족해 뒤쪽에 추가 의자를 놓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달이 되어야.

경기도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김태현 사무국장은 첫 토론의 순서를 맡았습니다. 토론회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논의된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매뉴얼’ 인데요. 단순한 매뉴얼 구축을 넘어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도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김태현 사무국장은 응급 상황 시 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필요성을 위해 매뉴얼 제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을 예시로 들면서,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의 사망률이 6배 높았다는 통계 결과를 언급하였습니다. 기존의 ‘장애인 재난 매뉴얼’ 대부분이 장애인 당사자용 또는 주변 조력인용으로, 재난을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한 지침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장애인과 의사소통을 하고, 실질적으로 의사결정을 도울 매뉴얼이 부재하여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2022년 장애인 재난 관련 기사를 참조해 보자면 화재와 침수, 추락사 등 위급 상황 발생 시에도 스스로 인지하고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했으며, 재난대응 종합교육훈련의 경험도 전무하여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아주 높았습니다. 이에 긴급 상황에서 구조인력과 소통할 수 있도록,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는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점을 김 사무국장은 강조하였습니다. 설명 도중 다양한 사례를 설명하였는데, ‘가만히 있어라’라는 지침이 무의미하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긴급구조 인력 대상의 매뉴얼과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며, 구조 활동의 단계를 중앙 / 지역 / 현장이 합쳐지는 의사소통 시스템의 구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구조인력과 지원인력 측에서 제안한 의견들도 현장의 언어로 제안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습니다.

메뉴얼이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 또한 현장에서 제안하였습니다. 현장 상황을 고려한 메뉴얼을 제작해야 하며, 긴급 구조 상황에서의 병력과 현재 복용 중인 약, 그리고 치료중인 질환 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단순 배포가 아닌, 대면 교육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였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할 수 있는 만큼 하시라

다음 순서로 경기도농아인협회 전계림 팀장이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장애전담 구조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주 발표내용이었는데요. 본격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양한 의사소통 장애에 대한 간단한 개관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의사소통장애는 단순언어장애, 조음, 음운장애, 유창성장애, 음성장애 등 유형이 다양하기에, 일반화된 판단은 어려울 밖에 없습니다. 전 팀장은 기존 장애인 재난 대비 메뉴얼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긴급구조인력’ 이라는 재난 대응 전문 인력을 교육대상으로 선정한 점과 ‘의사소통 지원’ 교육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을 언급하였습니다.

“재난 상황 시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 사망률은 2~4배까지 급등합니다.” 전 팀장은 이러한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하였는데, 첫 번째는 소통의 부재이며 두 번째는 소통의 오류로 지적했습니다. “청각, 언어 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지원 방법이 6개 영역으로 구분된다”며 수어통역과 통신중계서비스, STT 시스템, 필담, 구화, ACC카드 지원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현재 각 영역마다 지원상황의 한계가 존재하며, 특히 야간 수어통역 서비스 지원이 미비한 점을 큰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의사소통 방법을 전부 다 동원하시되, 의사소통을 통해서 장애인의 의사를 확인하셨다면, 여기에 몰입하시는 게 아니라 이어지는 장애 전문기관과 이어지는 후속조치를 통해 장애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목적을 가지는 게 바로 핵심이에요.” 전 팀장은 장애전담 구조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였습니다.

‘장애인 구조 전담 컨트롤 타워’의 수립을 통해 모든 의사소통 장애인들이 긴급한 상황에서 구조받을 수 있는 사회를 꿈꿔봅니다.

구조를 위한 프로토콜 구축이 필요

세 번째 토론 순서로는 소통과지원연구소 김성남 소장이 발제를 담당하였습니다. 김성남 소장은 “의사소통 장애는 아직 우리나라 정책상 장애인으로 등록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긴급 구조 인력을 위한 메뉴얼도 중요하지만, 긴급 구조상황에서 장애인도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글도 못 읽고, 못 쓰는 중증 발달장애인도 긴급 상황에서는 구조를 받을 수 있어야죠.. 숫자로 전화를 걸 수 없는 건 당연하니까요. 그리고 전화를 건다고 해도 내가 지금 여기 집에 불이 났는지, 물난리가 났는지 설명할 수 없는 발달장애인이 다수인데 발달장애인이 그런 상황에서도 구조는 받을 수 있어야 된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무엇보다 시스템이 중요한 거죠.”

이어 김성남 소장은 중증장애인, 의사소통장애인들의 기초건강정보를 지자체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발의하였습니다. 구조 – 의료 서비스 간 일종의 프로토콜 구축을 제안한 건데요. 의사소통 장애인의 경우, 구조 완료가 된 상황에서도 환자의 기초 건강 정보를 모른다면 위급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소통 장애인의 경우 긴급 재난 상황이나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버튼만 누르면 GPS 위치가 즉각적으로 확인 가능해야 하며, 평상시의 의료 정보나 의사소통 프로파일 또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또한 주장하였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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