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대학생 기자단 3기]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속, 극’

서울 창덕궁 인근의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의미 있는 연극 공연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해당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노란 물결이 가득하여 절로 마음이 포근해지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노란색 바람개비 사이로 ‘연속, 극’ 작품 포스터가 부착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기대하던 연극을 드디어 볼 수 있게 돼 기뻤습니다.

예쁜 일러스트 위로 시민들이 남긴 메시지 벽 또한 볼 수 있었는데요, 공연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여유 있게 살펴보니 제 마음을 사로잡는 문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벽의 한쪽에는 ‘역사는 더디지만 진보한다’는 말이 새겨져 있어 인상 깊었습니다. 느리지만 분명 진보하고 있음을 알기에 따라서 세월호 진상규명 또한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노무현시민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노무현재단은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연극배우로서 무대를 꾸린 ‘연속, 극’에 대한 공연을 제공함과 동시에 갖가지 시민 프로그램 또한 운영되는 곳이었습니다. 아무쪼록 노무현시민센터 덕분에 우리 세월호 어머니들의 연극인 ‘연속, 극’을 편안히 볼 수 있게 돼 참 좋았습니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다섯 번째 작품인 ‘연속, 극’.

이전까지의 연극에서는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실명을 최대한 거론하지 않고, 실명을 피해 가명으로만 작품을 꾸려나가고자 했다는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들의 다섯 번째 공연은 분명 달랐습니다. 비로소 유가족분들께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그러한 용기를 가지게 되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간 힘들고 어려우셨을 텐데, 그 시간들을 거쳐 용기 있게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시는 모습에 관람객으로서 저는 생각이 참 많아졌습니다.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러닝타임이 2시간이기에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던 공연이였습니다. 오히려 짧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죠!

연극은 각 가정마다의 사소할 수 있으나, 누구나 그 감정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 있어 보는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공연 당일 관객석이 빽빽하게 채워질 정도로 많은 분들이 자리하셨습니다. 옆에 계시던 관객도, 앞에 계시던 관객도 모두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혼자 우는 게 아니라 함께 눈물을 흘렸기에 연대의 장이라는 생각도 들어 정말 좋았습니다.

공연이 모두 마무리 되고, 이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극단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배우분들과 공연을 연출하신 감독님께서 직접 GV에 참여하시어 참석자들과 소통하였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라며 다들 난처해 하셨지만, 곧 적절한 답변으로 분위기를 이끄시는 모습에 ‘어머니들은 역시 프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분들께서 해당 답변으로 “인생은 버티는 것이다”라고 하셔서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라고 덧붙여주신 그 말씀에 위안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객과의 대화 순서까지 모두 마무리된 후, 공연 관람객과 배우 간 사진촬영과 함께 서로 포옹하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덕분에 제가 오늘을 산다”라고 말씀드리며 어머니들께 한번 안겼답니다!

정말 심금을 울리는 따뜻한 공연이었습니다. 추후 이어질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또 다른 공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대학생 기자단 (황예지) 글 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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