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3일, 안산 4.16꿈숲학교에서 ‘재난안전전문가 실습과정 수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은 지난 4년간 재난을 미리 예방하고 수습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시작된 초급, 중급, 고급, 실습 과정의 모든 교육과정을 거쳐 재난안전교육강사 및 재난현장활동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재난안전전문가 실습과정 수료자들은 그동안 노력했던 땀방울을 떠올리며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수료식을 진행하기에 앞서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합니다. 참여자들은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포함해 이 땅의 재난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면서 묵례로 뜻을 표하였습니다.
이후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축사는 4⦁16재단 박래군 상임이사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현장에서 큰 역할을 부탁드린다.”라며 덕담과 응원의 말을 나누었고, 두 번째로 재난피해자권리센터(가칭)의 유해정 센터장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축사를 듣고 있는 수료자들은 그동안의 노고가 주마등처럼 스쳤는지 내내 가슴 벅찬 표정을 지으며 경청했습니다.
이어서, 본 사업의 기초, 중급과정의 실무를 담당했던 4⦁16재단 이정호 대리의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재단 사무실의 컴퓨터 바탕화면은 재난 안전 전문가 교육과정을 듣고 계신 어머님들의 사진으로 되어있어요. 저는 늘 출근과 동시 어머님들의 사진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어머님들의 열정과 노력을 되새기며 저 역시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의 활동이 너무 기대됩니다. (웃음)”
다음으로 지난 과정을 스케치한 영상을 관람한 뒤, 실습과정의 경과보고가 이어졌습니다.
‘재난현장활동가 실습과정’은 총 8강으로 재난구호의 이해, 활동가 자기 돌봄, 시나리오 워크샵, 인권감수성, 재난피해자 상담 등 재난현장에서 피해자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내용으로 강의가 구성되었습니다. 김동훈(라이프라인코리아), 이윤호(이지스), 오유현(이지스), 유해정(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강사가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재난안전교육강사 실습과정’은 총 7강으로 실습과정인 만큼 시연 강의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과 개인별 시연 강의 및 피드백을 통한 ‘실전 강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강의는 김미영, 김혜진(한국감마센터)강사가 도맡아 진행했습니다.
이어서, 수료자분들의 소감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교육을 통해서 배운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배운 내용을 토대로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할 것인지에 관한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면서, 앞으로 재난안전전문가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료자분들은 앞으로도 재난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피해자와 동행하는 동시에 일반 시민들 대상으로 재난안전교육을 담당하는 재난 전문인력으로 다시 태어날 겁니다.
이후, 수료자분들은 교육 전과 후, 자신의 마음가짐 변화와 느낀 점을 편지로 남겼습니다. 초급, 중급, 고급, 실습과정 중의 경험담과 명강의를 펼쳐주셨던 전문가분들에게 표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작성하였고, 그간의 시간을 회상하며 굳은 의지를 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육 전 과정을 통해 배운 점과 느낀 점은 향후 재난 안전 전문가로서의 굵은 나무의 뿌리가 되어 이들을 지탱해 줄 것입니다. 편지글에서는 전 과정을 수료한 홀가분함과 재난피해자로서 앞으로는 이와 같은 참사와 재난은 없어야 하겠다는 마음이 종합적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식순의 마지막인 ‘수료장 전달 및 시상’이 이어졌습니다.
재난안전전문가 교육과정이 재난피해자들의 활동과 연대의 초석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 큰 역할 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신 세월호참사 유가족 여러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