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대학생 기자단 3기 하정인, 오예원 학생의 글을 동시 기재하였음을 알립니다.
지난 23일, 매달 개최되는 옐로스케치가 벌써 네 번째 순서를 맞았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의 향이 물씬 풍겨왔고, 덥지 않은 날씨 덕에 문화제를 찾은 시민들은 더욱이 가족 혹은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부스를 주관한 이가 모두 청소년과 청년들이었기에 9월의 옐로스케치는 어느 때보다 더욱 특별하였다.
먼저, 흥미로운 체험으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발길 또한 멈추게 한 열한 개의 부스들을 차례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체험부스 소개
● 미니 방향제 만들기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미니 방향제 만들기 체험 부스였다.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3개의 아기자기한 모양의 공병 중 한 개를 선택한 뒤 이어서 7개의 향 중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그다음 눈금 표시된 공병에 자신이 고른 향 1mm, 디퓨저 베이스 5mm, 에탄올 10mm을 차례대로 넣어 잘 섞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잘 섞어진 방향제를 공병에 옮겨 담으면 되는데, 이때 공병에 액체가 넘치지 않게끔 주의해야 한다. 방향제 특성상 3일 숙성한 후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액체를 병에 가득 담았을 경우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병에 액체를 옮겨 담은 뒤 마지막으로 세월호 리본 스티커만 붙여주면, 나만의 특별한 미니 방향제 완성!
● 양말목 바구니 만들기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예쁜 바구니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부스체험 행사가 바로 양말목 바구니 만들기였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려야만 하는 곳으로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의 양말목들 사이에서 자신이 원하는 색을 선택하여 조합하듯 꿰어주면 물품 완성! 물병도 거뜬히 담을 수 있는 튼튼한 양말목 바구니가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졌다. 그 과정이 어렵지 않아 어린이들이 참여가 충분히 가능한 곳이었다.
● 메이크업 페이스페인팅
원하는 그림을 얼굴에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부스. 얼굴을 포함하여 손등 부위에도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주는 체험행사가 제공되었다. 페인팅이 완성된 후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니 보는 이도 절로 행복해지는 듯하다.
● 야광팔찌 만들기
밤에도 예쁘게 빛나는 야광팔찌. 자신의 손목 크기에 맞추어 줄을 조절한 후, 여러 개의 비즈들을 순서에 꿰어주면 완성 가능하다. 실에 비즈를 꿰고 있는 어린이들의 집중하는 모습이 귀여워 절로 웃음이 났다.
● 실링왁스 캘리 체험 이름써주기
캘리그라피 형식으로 안전 문구가 쓰여져 있는 종이와 다양한 문양의 실링왁스가 준비되어 있어 부스 현장 곳곳을 살펴보았다. 이 부스는 가족을 포함하여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일상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다치거나 사고가 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상기해 보는 부스이기도 했는데, 자연스레 안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끔 하여 뜻깊은 체험을 방문객에게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안전 문구가 쓰여진 종이에 선물받을 사람의 이름을 쓰고, 이내 예쁘게 꾸민 뒤 실링왁스를 찍어 완성하는 식이었다.
● 전통놀이 스페너, 사방딱지
나무 스페너에 색연필과 사인펜으로 그림을 그려 넣어 완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방딱지의 경우, 사방신이 그려져 있는 딱지 도안을 꾸민 뒤 딱지를 접어 완성하는 식이었는데, 자신만의 특별한 스페너와 사방딱지를 완성할 수 있어 어린이 참여자들의 열띤 참여가 돋보이는 부스 체험 장소였다.
● 거울 만들기 체험
원하는 색상의 거울을 고른 다음, 자신의 자서전에 넣을 문구를 생각한 뒤 문장을 쓰고 예쁘게 꾸미기만 하면 된다. 원하는 사람에 따라 지워지지 않도록 코팅 작업도 해주기에 참여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2시 반부터는 한쪽에서 공연이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 또한 다양한 끼를 가진 시민분들과 학생들이 참여해 행사의 분위기를 띄워주었다.
첫 번째 공연은, 잼베 공연이었다. 6명의 아이들이 함께하는 공연이었다. 신나는 팝송 음악에 맞추어 잼베를 연주하는 소리가 공연장의 첫 시작을 우렁차게 알려주었다.
두 번째 공연은, 김나연 학생의 춤 공연이었다. 음악에 맞추어 행복한 표정으로 열심히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나의 풋풋한 학창시절이 연상되었다. 어린 나이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춤을 추며 자신의 끼를 뽐내는 모습이 아주 멋져 보였고, 생명안전공원이 이곳에 착공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나연 양처럼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추억을 쌓지 않을까, 싶었다.
이후, 세월호참사 가족분의 발언이 이어졌다.
“올해 특히 더웠던 여름날, 불쾌지수가 많이 높았지만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오늘처럼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우리를 맞이하여줍니다. 올해도 더운 여름을 잘 이겨낸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원래는 생명안전공원을 내년에 완공하여 우리 아이들을 이 곳 공간에 데려올 계획이었지만, 아직도 첫 삽이 뜨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옐로스케치 행사는 이에 더이상 가만히 있을수 만은 없어 시작되었습니다. 내년 참사 10주기 이전에 꼭 변수 없이 계획이 이뤄져 앞선 공연처럼 청소년 그리고 안산 시민들이 꿈을 이곳에서 펼쳤으면 좋겠고, 다른 지역 시민분들 또한 많이 찾아오게끔 하여 의미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한 청년의 발언이 시작되었다.
“매년 4월 16일이 되면 학생들을 생각하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꽃다운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늘 눈물이 납니다. ‘4·16청소년네트워크 민들레이야기’는 세월호참사 이후 안전한 사회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청소년들의 의지가 담긴 단체입니다. 우리 단체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이루어지지 않아야 하며, 이전보다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4·16안전안전공원의 건립은 책임감 있는 제도 개선의 첫 발걸음이라 생각하는 만큼, 부디 하루빨리 착공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 공연은 스트릿 댄스팀의 공연이었다. 힙한 옷을 맞추어 입고 실력을 뽐내는 모습을 보니 마치 요즘 방영하는 인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연상되었다.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는 그 모습에 재능이 물씬 느껴졌고 중간에 왁킹까지 선보이는 모습을 보니 펑키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학생들에게서만 나오는 청춘의 향기가 잘 느껴져 아주 뜻깊은 공연이라 생각되었다.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처음 옐로스케치 행사를 방문했었을 때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부스들이 많이 생기어 놀랐다. 또 날씨가 선선해진 영향인지 더욱 많은 학생과 시민들, 가족들이 어우러져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구석에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공연 역시 다양한 끼를 가진 참여자들로 인하여 풍부해지고 다채로워진 것 같아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다음 달 10월에 한 차례 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니 아직 참여해보지 못한 분들은 꼭 시간을 내어 현장을 방문해보았으면 한다. 그 뜨거운 행사장의 열기로 인하여 삶의 활기를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